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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실권자' 라리자니 "미국과 협상 없다"…결사 항전 천명

중앙일보

2026.03.01 21:50 2026.03.0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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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이후 실질적인 군사·안보 총괄권을 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한 항전 의지를 천명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최근 오만의 중재로 이란이 미국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일축한 것이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헛된 희망'과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카오스에 빠뜨렸다"며, 미군 사상자 증가를 우려하는 미국 측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이 시작되기 직전 하메네이로부터 국가 운영 전권을 위임받은 인물이다. 그는 당시 공습의 주요 표적이었으나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이기도 한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테헤란대 철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의장을 맡았다. 가족들도 각계각층에서 요직을 맡은 유력인사들이다.

알리 라리자니는 한때 서방에서 ‘실용적 보수파’로 평가받던 인물이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란에서 반정부시위가 격화했을 때 유혈 진압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라리자니 사무총장이 하메네이의 최측근인 모하마드 모흐베르 전 부통령과 함께 전시 체제의 핵심 실권자로 활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압박과 회유를 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금까지 미국의 요구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면서도 대화와 재협상의 여지도 남겨뒀다.

다만 이란에 대한 공격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이란이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현재 양국은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체계,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이번 입장 표명으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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