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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앞둔 다카이치 “외교적 해결 요구”…日 언론 “트럼프 고려”

중앙일보

2026.03.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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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외교적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국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를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이란 군사 공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계속해 필요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그간 미국과 이란의 협의를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 및 주변 국가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지역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협상을 포함한 외교적 해결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 역시 이날 오전 회견에서 이란 공습에 대한 일본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격에 대해 상세한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한 입장이 아니기에 확정적 법적 평가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구체적 논평을 피한 셈이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트럼프 정권 주장을 고려한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19일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미·일 동맹을 고려해 이란 공격에 대해 지지 혹은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에 의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만큼 이번 공습에 대해 이중 기준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균형을 맞추려고 애썼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공습으로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 가능성도 점차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의 대형 해운 3사가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가사와 히토시(長沢仁志) 일본선주협회 회장은 “안정 운송에 중대한 지장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선박 및 승무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 원유 등 물자 안전운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수입원유의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이날 기하라 관방장관은 국가 비축유로 인해 즉각적인 수급 차질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유 수급 및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장기화가 발생했을 때의 영향에 대해서도 선입견이 담긴 발언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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