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한항공이 4연승을 이어가며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벌리면서 고공 비행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19, 18-25, 26-24)로 이겼다. 대한항공(22승 10패·승점 66)은 최근 4연승을 이어가면서 승점 3점을 추가, 2위 현대캐피탈(20승 12패·승점 62)을 4점 차로 따돌렸다. 4위 한국전력(17승 15패·승점 49)은 3위 KB손해보험(17승 15패·승점 52)과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임동혁이 팀내 최다이자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1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은 고비 때마다 날아다니며 17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베논과 김정호가 각각 23점, 19점을 기록했으나 두 번의 듀스 싸움에서 패하고 말았다.
1세트 초반 한국전력의 분위기가 좋았다. 세터 하승우는 무사웰의 가운데 공격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경기를 잘 풀었다. 베논에 의존하지 않고 김정호를 활용한 왼쪽 공격도 잘 썼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한국전력이 우세를 보이며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고군분투했지만 러셀의 공격이 연이어 차단되면서 흐름을 내줬다.
대한항공은 14-19에서 정지석, 정한용의 공격 득점과 한국전력의 오버네트 범실로 추격했다. 이어 20-22에서 무사웰의 속공이 벗어나며 21-22,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무사웰이 이어진 랠리 반격 찬스에서 속공을 성공시켜 다시 두 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24-23에서 강승일의 수퍼 디그로 세트가 끝나지 않았고, 베논의 공격이 안테나에 맞으면서 듀스 승부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기세가 이어졌다. 1세트 중반부터 러셀 대신 투입된 아포짓 임동혁이 펄펄 날았다. 정한용과 정지석까지 터지면서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점수 차를 늘려갔다.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흔들리고 베논과 무사웰의 공격도 터지지 않으면서 쉽게 세트를 내줬다.
한전은 3세트 들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서재덕과 김정호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신영석과 무사웰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13-7까지 앞서갔다. 김정호는 3세트에서 팀내 최다인 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베논과 신영석, 무사웰, 서재덕은 모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퀵오픈, 김민재의 블로킹, 김규민의 서브득점으로 4세트를 출발했다. 3-0. 한국전력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았다. 김정호의 퀵오픈과 신영석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0점에 먼저 도달하며 5세트행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김민재가 김정호의 공격을 막아냈고, 정한용의 스파이크서브가 에이스로 연결됐다. 22-21 재역전. 한국전력도 22-23에서 서재덕이 3인블로킹을 뚫고 터치아웃을 이끌어내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무사웰이 블로킹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엔 정지석이 있었다. 23-24에서 절묘한 앵글샷을 성공시켰고, 블로킹을 터트렸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베논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두 가지 상황이 있었다. 1세트, 4세트다. 그 세트들은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3세트에선 밸런스가 깨졌다. 이러한 부분들은 한전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팀인가를 증명할 수 있는 세트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러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목에 담이 들었다. 그 동안 훈련을 너무나 잘 해줬던 임동혁이 있었다. 신뢰하고 믿고 있고, 굉장히 코트 위에서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선수 폭을 넓게 가져가고 있는 헤난 감독은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 훈련의 내용도 퀄리티가 더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권영민 감독은 "1세트를 가져왔다면 좋았을 것 같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2세트 빼고는 괜찮았다. 마지막 한 두 개 집중력에서 공격수와 세터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강한 서브에 얼마나 버티느냐가 (다시 대한항공을 만났을 때) 관건이다. 워낙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본기나 볼 처리 능력이 좋다. 대비를 해서 안 좋았을 때 B패스로도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까지 좋다가 2세트에서 주춤한 무사웰에 대해선 "라마단 기간(2월 17일~3월 19일)이라 식사를 못 하고는 있다. 저녁에는 식사를 하는데, 지난 경기를 워낙 잘 해서지 오늘도 못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