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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같은 사람 조심해라" 변호사 돈도 뜯은 그들 수법

중앙일보

2026.03.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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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사기꾼은 유재석씨처럼 말합니다. "
정재민(법률사무소 JM파트너스) 변호사에게 사기꾼의 특징을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정 변호사는 “사기꾼은 말이 많지 않다. 대신 경청을 잘 한다”며 “유재석씨는 자기가 웃기는 것보다 다른 출연자가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국민MC만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주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정 변호사는 살면서 수많은 사기꾼을 만났습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 후 23년을 판사 및 법무부 공직자로 일하다 202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사기 사건을 접했습니다. 우리나라 범죄 1위가 사기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변호사 수임료로 ‘뒷통수를 때리는’ 사람도 만났는데요.

다양한 사기꾼을 만나면서 정 변호사가 사람을 볼 때 세운 기준이 있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요. ‘믿을 만한 사람’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만나보세요.

정재민 변호사는 “은퇴하고 나면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 사기꾼의 먹이가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사람과 신뢰에 대한 에세이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페이지2북스)를 썼다. 김경록 기자


Q : 현장에서 본 사기꾼의 특징이 뭔가요?
일단 말을 잘해야 하는데 그게 말을 많이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오히려 잘 듣죠. 사기꾼은 경청을 잘합니다. 잘 듣고 그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합니다. 우리가 나이 들고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면 주변에 내 얘기를 경청해 주는 사람이 잘 없어요. 그렇게 환심을 사는 거죠. 주변에서 다 말려도 사기꾼을 완전히 신뢰하게 되면서 “저 사람이 내 진가를 제대로 볼 줄 안다”고 믿게 되는 거예요.


Q : 기억에 남는 사기 수법이 있나요?
어이없는 게 많죠. 예전에 판사로 일하던 시절에 재판했던 사건인데요. 어떤 직장인이 무당을 찾아갔는데 무당이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 이번에 승진하려면 숫자 ‘3’이 중요해. 현금 3333만3330원을 삼각팬티에 넣어서 어떤 산에 나무들이 삼각형을 이루는 지점에 33㎝ 깊이로 묻어둬. "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돈은 다음 날 없어졌죠. 무당이 사기꾼이었던 거예요.


Q : 황당하네요.
또 판사 시절에 봤던 사기꾼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어요. 검사 출신이라고 사칭하면서 사업이나 컨설팅 명목으로 10억원 이상 사기를 친 사람이었어요. 근데 그 사람이 재판에 1년 넘게 안 나오는 거예요. 자기가 온몸에 근육이 풀리는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곳이 경상도 어디에 있는 병원 한 군데밖에 없대요. 거기 계속 누워서 버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법정에 안 나오면 무조건 구속할 거니까 나오라고 했죠.
AI로 생성한 가상 이미지. 출처 챗GPT
결국 법정에 나왔는데 응급 침대에 누워서 링거랑 산소호흡기를 꽂고 누워 있더라고요. 간호사 2명이랑 형도 같이 왔는데, 형이 계속 스케치북에 “산소가 거의 다 닳았으니 빨리 진행해 달라”고 써서 저한테 보여주더라고요. 제가 일부러 그 사람 재판을 뒤로 미뤘거든요. 그랬더니 형이 계속 산소통 가리키면서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더라고요.

(계속)
당시 정 판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침대남’의 최후는?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 법정에서 의식 없는 척, 사기꾼의 최후
- 주의! 잘 속는 사람들의 특징
- 믿을 만한 사람 알아보는 방법
- 내란 재판 AI 판사가 진행했다면?
☞ ‘사기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334





박건.홍성현.정인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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