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사이클’(호황기)을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인재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오너경영인의 의지도 분명한 만큼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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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삼성 공채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주요 관계사들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용인 클러스터 증설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채용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늘고 있어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 채용을 도입한 삼성은, 주요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로 70년째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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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수시 채용 개시
매년 3월 수시 채용을 진행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기술사무직 신입사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채용 분야는 고대역폭메모리(HBM)·D램·낸드 연구개발·패키징(PKG) 개발 등으로 세 자릿수로 채용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탤런트 하이웨이’라는 이름의 신규 채용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를 신입·전임직(생산직)을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해 시기나 경로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인재 유입이 활성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에 개편되는 채용 시스템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도 국내 생산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첨단 패키징 전용 공장인 P&T7 건축을 추진 중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신입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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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올해 5만1600명 채용
앞서 10대 기업 총수들은 지난달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올해 5만16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500명 늘어난 규모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채용 인원의 66%는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추가 채용했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제 요건 속에서도 지난해 초 수립한 계획보다 6500여 명을 추가 고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달 25일 향후 3년간 1만3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CJ그룹의 신규 채용 인력 중 청년 비중은 최근 3년 연속 70%를 넘었다. 지난해 신규 입사자 가운데 34세 이하 청년 비중은 71%로 나타났다.
LG CNS는 이날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집 분야와 관련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면 전공·연차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AI전환(AX)·로봇전환(RX) 관련 리더십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 경쟁력을 지속해 강화하기 위해 인재 채용·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