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核)추구는 자명하다”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협한다면 지구상 어디든 사과나 망설임 없이 추적해 제거(kill)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전 펜타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같은 ‘미친 정권’들이 이슬람주의 망상에 사로잡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고, 이는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이란 공습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에 대한 공습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란은 핵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며 우리의 목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며 “핵 협박을 위해 탄도 미사일과 살상용 드론을 늘려 글로벌 해상 운송로를 표적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대량 확보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핵무기 확보를 위한 재래식 방패”라고 지칭하며 “미국의 기지와 미국인, 우리의 동맹국 모두가 그들의 조준선 안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도했던 핵 협상에 대해선 “테헤란(이란)은 협상을 하지 않고 미사일 비축량을 늘리고 핵 야망을 재개할 시간을 벌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게임’에 놀아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작전의 목표에 대해 “이란의 공격용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생산 시설을 파괴하며, 해군 및 기타 안보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재차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이번 작전이 “(과거) 이라크 때처럼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고 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핵무기를 비롯한 이란의 핵심 시설을 파괴해 상황을 가급적 조기에 종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현명하게 선택하라”며 조속한 투항을 종용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견에서 ‘이란에 미 지상군이 배치됐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미 국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만큼 나아갈 것임을 우리의 적들이 이해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지상군 투입 카드를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멍청하지 않다. 20만 병력을 동원해 20년간 주둔할 필요는 없다”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을 끈 이라크 전쟁과 같은 수렁에 빠질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을 두고 “이번 작전은 미국의 작전 범위, 준비태세, 전문성 및 미 합동 연합군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한 뒤 “작전 규모뿐 아니라 합동군 전 요소에 걸쳐 보여준 통합 수준에서도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 임무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케인 의장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전 군종에서 수천 명의 병력과 수백 대의 첨단 4ㆍ5세대 전투기,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 링컨함과 포드함이 각각 이끄는 항공모함 전단 등이 가용 전투역량이 총동원됐다. 케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직전 내린 최종 명령은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불가. 행운을 빈다”였다고 전했다.
작전은 이란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45분 전투기ㆍ급유기ㆍ공중조기경보기ㆍ전자전폭격기ㆍ무인기 등 100여대의 항공기가 육상ㆍ해상에서 발진하며 시작됐다. 해상에서 첫 공격을 가한 것은 미 해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었다. 이란 해군 부대에 접근한 미 해군은 이란 남부 지상군을 겨냥해 정밀 타격무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케인 의장은 “지난 이틀간 합동군은 수백 차례 작전을 수행하며 수만 발의 탄약을 투하했다”며 특히 지난해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도 투입됐던 B-2 폭격기가 미 본토에서 37시간 왕복 출격해 이란 남부 전선과 지하 시설에 정밀관통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패트리어트ㆍ사드(THAAD) 포대와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 구축함은 이란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요격 기능을 수행했다. 케인 의장은 “이들 시스템은 수백 발의 미사일을 요격해 왔다”며 “이란의 무인기 위협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신속한 표적 대응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인기 대응에는 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UAE)ㆍ쿠웨이트ㆍ요르단ㆍ사우디아라비아 방공 포대도 합류했다.
케인 의장은 또 미 중부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동 지역 내 이번 작전이 수행되는 도중에도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에 대응할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미국, 동맹국 또는 이익을 위협하려는 자들은 분명히 알아두라. 우리는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우리는 전투를 계속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