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반격에 나선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보관한 지하 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광범위한 지하 터널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화면에는 수십 대의 드론과 로켓 발사체가 정렬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긴 터널에는 다수의 드론과 미사일이 줄지어 배치돼 있으며, 일부 드론은 로켓 발사대에 장착된 상태로 등장한다. 벽면에는 이란 국기가 걸려 있고, 최근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대형 사진도 게시돼 있다.
CNN은 이번 공개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자국의 지하 군사 인프라와 대비 태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은 해당 영상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선전 노력의 일환”이라며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 보복 공격에 이 무기들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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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복수와 응징은 우리의 의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대해 낸 추도사에서 보복을 경고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이 역사적인 범죄의 가해자와 배후조종자들에게 복수하고 응징하는 것을 의무이자 정당한 권리로 간주한다”며 “이 위대한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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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란 드론 막으려는 걸프국 지원할 것”
한편 이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되 이 지역에서의 방어 조치는 계속한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우리와 함께 파견해 걸프 지역 동맹이 자국을 공격하는 이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제 무기에 크게 의존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 동맹이 이란 드론과 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막기 위해 요격용 드론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