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일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어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분명히 밝혔듯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실물 경제, 금융, 군사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또한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실물경제, 금융, 군사·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국제 정세가 불안하지만, 국민 여러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썼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이날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작전을 위해 주한미군 자산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주한미군의 전력 운용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항상 협의가 진행된다”며 “협의의 상세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 방위 태세에 전혀 지장 없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공습을 위해 주한미군의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 포대가 일부 중동에 재배치됐었다.
이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데 대해 “가장 큰 관심사여서 면밀히 체크하고 있는데, 조금 올라가다가 또 약간 좀 소강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가) 초기 단계”라며 예단하기 힘들다고 했다.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초기 단계고 호르무즈 해협이 어떻게 될지 지금 일부 봉쇄라는 말도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은 정황도 있고 매우 복잡하다”며 “상황을 보면서 추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 사태로 북한 문제도 영향을 받는지를 묻는 말엔 “(이란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 같고, 가변적 요소가 생길 것 같아 이란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한번 봐야 할 것 같다”며 “(북한의) 성명이 나왔지만, 그것만 가지고 파악하기가 좀 어렵고 더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전날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에 대해 “불법 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