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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대치상황서 입 가리고 말하면 퇴장시켜야”

중앙일보

2026.03.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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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경기 중 대치 상황에서 입을 가린 채 상대 선수에게 말하는 행위에 대해 퇴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종 차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이르면 북중미월드컵부터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일 “선수들이 해선 안 될 말을 했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더라도 입을 가린 행위 자체부터 징계해야 한다”는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와 같은 언급의 배경에는 지난달 17일 열린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다. 당시 벤피카의 윙어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는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몇 마디를 내뱉었다. 이후 인종차별적 언어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UEFA로부터 임시로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레스티아니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UEFA는 조사 결과 사실이 드러날 경우 추가 징계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인판티노 회장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게 아니라면, 입을 가릴 이유가 없다”며 “인종차별적 행동의 연장선에 있다면 퇴장 시켜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숨길 게 없을 땐 입을 가리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제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달 말 이 사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달 30일 밴쿠버에서 열릴 FIFA 총회에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의견 일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 곧장 새 규정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논의를 계속 이어가 월드컵 이전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길 바라고 있다”면서 “FIFA 총회가 이 주제를 다루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는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보편적인 스포츠인 만큼, FIFA는 인종차별에 대해 ‘축구를 좀먹는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여기고 근절 방안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진출국을 확대해 치르는 첫 대회다. 참가국 수 증가에 따라 전체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늘어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에 진출한다. 우승하려면 3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 무대를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 5경기를 이겨야 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미국 11곳, 멕시코 3곳, 캐나다 2곳 등 총 16개 도시에서 대회를 연다. 7월 19일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결승전에는 사상 최초로 성대한 하프타임 공연이 열린다. 전반이 끝나면 무대를 설치하고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공연할 예정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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