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사막이 불바다로 덮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면서다. 미국·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휘·통제·통신 노드, 핵·미사일 시설, 군사 기지를 쉼 없이 매섭게 때리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드론으로 이스라엘과 미군이 주둔한 중동 국가를 타격하고 있다. 한 방 맞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요르단은 복수를 다짐했다.
지금까지 미군의 피해는 사망 3명, 부상 5명. 반면 이란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휘부 48명이 궤멸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은 거의 격추됐다. 이란은 악에 받쳐도 미국을 꺾을 순 없다. 벌써 미국의 신속하고, 압도적 승전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이기더라도 신속하지 않을 수 있고, 압도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란의 승리 방정식은 간단하다. 시아파 성직자와 혁명수비대(IRGC)의 신정(神政) 체제가 살아나면 그게 끝이다.
미국의 승리 방정식은 복잡하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외부(후티·헤즈볼라·하마스 등) 지원 포기와 정권 교체를 노린다. 정권 교체는 핵·미사일·외부 지원 포기의 필요조건일 가능성이 크다.
정권을 교체하려면 지상전이 필수인데, 미국은 이를 꺼린다. 이란 체제는 민중 봉기로 깨뜨리긴 아직 단단하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의 쿠르드족을 부추겼다가, 나중에 배신한 적 있다.
시간은 이란 편이다. 이란 정권은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다. 자신들의 안위를 지킨다면 끝까지 항전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이란을 꺾고 싶어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압박해 무역에서 많이 얻어내는 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해 전쟁 때 이스라엘까지 날아가는 장거리 미사일을 많이 잃었지만, 이웃 중동 국가와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은 건재하다. 미국·이스라엘은 당시 써버린 방공 미사일을 충분히 채우지 못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희생자가 늘어난다. 호르무즈 해협이 오래 막히면 유가가 치솟고, 덩달아 물가도 뛴다. 미국이 근본적으로 장기전에 취약한 싸움이다.
전쟁에서 미국이 이긴다. 다만 어떻게 종료하는가가 불분명한, ‘열린 결말’이라서 문제다. 그래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1년 12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하면서 “전쟁은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