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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독재 끝나 너무 기뻤다…2시간 울다웃어”

중앙일보

2026.03.02 07:13 2026.03.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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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이란인 유학생 니우샤 샤리루(31·왼쪽)와 키이나(28). 오삼권 기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한국에 체류하는 일부 이란인들이 “독재가 끝났다”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단 이유 등으로 고국을 찾지 못하고 있던 이들은 다시 고향에 갈 수 있단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 업체를 운영하는 장게네 알만(49)은 “47년간 이어진 독재 체제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이란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7년 전 사업을 위해 한국에 온 그는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후퇴하는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이란 사람들이 분노하게 됐다. 앞으론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흘 째 대이란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일(현지시간)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유학생 니우샤 샤리루(31)는 4년째 고향 땅을 못 밟고 있다고 했다. 이란 이슬람아자드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20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로 유학 온 그는 2022년 국내 히잡 거부 시위에 참여한 이후 고향을 다시 찾지 못했다. ‘도덕 경찰’로 불리는 이란 지도순찰대(가쉬테에르셔드)에게 체포될까 두려워서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도 샤리루는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하메네이에 대한 공습 소식을 듣고 처음엔 정말 믿기지 않았다”며 “당시 영상이 한둘씩 공개되자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이 났다. 너무 행복하고 기뻐서 2시간 동안이나 울다가 웃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서울 성동구의 한 술집에선 한국 체류 이란인 약 80명이 모여 하메네이의 사망을 축하하는 기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빌리지 피플의 ‘YMCA’ 노래가 나오자 ‘떼창’을 했다. 한 이란인 참석자는 “독재자의 죽음을 기뻐하기 위해 왔다”며 “그동안 슬픈 일이 너무 많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다 잊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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