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28일 개시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 없다”며 “테러 정권이 미국 국민에게 가하는 위협을 분쇄하기 위해 맹렬하고 꺾이지 않는 결의로 이 임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미군의 핵심 전력을 대거 투입해 이란에 공습을 가한 상황에서, 경우에 따라 지상군 투입을 비롯한 장기전까지 염두에 둘 가능성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시한 이후 두차례에 걸쳐 동영상 메시지를 냈지만, 생중계 형식으로 이번 작전에 대해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명예 훈장 수여식에 앞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대한 현황을 알려드리겠다”며 군사 작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군사력을 투입한 배경과 관련 “미군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한 이후 다른 장소에서 (핵시설을)재건하려는 시도에 경고를 가했지만, 그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특히 이란 정권의 재래식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급속히, 그리고 극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과 해외 주둔 미군에 매우 명백하고 거대한 위협이 되었다”며 “이미 유럽과 국내외 미군 기지를 타격할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고, 머지 않아 미국 본토에 도달할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상황이었다”거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추진하려 한 이유는 “미국이 극도로 금지하는 핵무기 제조를 누구도 막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라며 “우리 국가 자체가 위협에 처했을 것이고, 실제로 위협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만약 미국 본토가 핵무기 공격에 노출된 이후엔 사실상 핵무기 보유를 막기 어려웠을 거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군사 작전의 목표를 3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그는 최우선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는 것을 꼽았다. 두번째 목표로는 이란 해군 전멸을 들며 “이미 10척의 함정을 격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겠다”며 “그들은 절대 핵무기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에 앞서 진행했던 이란과의 핵(核)협상과 관련해선 “협상이 성사된 줄 알았지만 그들이 물러섰고 나는 ‘이런 자들과는 협상할 수 없고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란이 처음부터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이 협상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스스로 제시한 3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장기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처음에는 4~5주를 예상했지만, (미국은)그보다 훨씬 더 오래 (군사작전을)지속할 역량이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누군가 ‘대통령은 (군사 작전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고, 이후 (장기전은) 지루해질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지루할 게 전혀 없고, (장기화가)지루하다면 지금 여기에 서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이란의)지도부를 제거하는데 4주가 걸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한 시간만에 끝냈고 (예상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며 전황이 장기전으로 전환되더라도 그 기간을 최소로 단축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 앞선 진행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장기전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그는 “모든 대통령이 ‘지상군은 투입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저 (지상군 투입은) ‘아마 필요 없을 것이다’ 또는 ‘필요하다면’ (투입할 수도 있다)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의 이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만큼 나갈 것임을 우리의 적들이 이해하도록 했다”고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3%가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든 높든 미치광이들이 통치하는 나라인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사 행동에 대해 사람들은 매우 감명받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만약 제대로 된 여론조사가 이뤄지면 (군사 행동에 찬성하는)침묵하는 다수가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아직 이란을 강하게 공격하는 것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추가 병력 및 장비 투입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더 큰 것이 곧 다가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