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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탄 최선봉' 윤상현, 옥중 尹에 "결자해지 해달라" 편지 [스팟인터뷰]

중앙일보

2026.03.02 12:00 2026.03.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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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초 옥중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결자해지를 해달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먼저 교통 정리에 나서 달라는 취지의 편지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대표적인 친윤계 중진으로 꼽힌 인물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향했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반탄(탄핵 반대)’의 최선봉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보수 야권이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몰리자 지난달 16일 윤 전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2일 통화에서 편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Q : 윤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는 어떤 내용인가.
A : “역사적인 결자해지를 해 달라. 그리고 당과 보수 진영에 대해서 말씀을 해 달라. 보수 진영을 살려 달라는 충정의 메시지를 드렸다.”


Q :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답변은 왔나.
A : “옥중이라 자유로운 소통이 어렵다. 다만 편지를 전하고 며칠 뒤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을 통해 구두로 ‘고맙다. 윤 의원의 충정을 알고 있다. 깊이 고민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Q : 대표적인 친윤 중진이다. 윤 전 대통령에게 결자해지를 요청한 이유는.
A : “윤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결자해지를 해줘야 당과 보수 진영이 살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역사와 국민 앞에 올바로 설 수 있게 돕는 것이 나의 충정이고 의리다.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해야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갖고 있다.”


Q :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1심 선고 이후 옥중 입장문을 냈다.
A : “결자해지로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 편지로 말씀드린 것의 절반 정도 왔다. 윤 전 대통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윤 전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까. 추가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선고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뉴스1

Q :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1심 선고를 ‘사법부의 예정된 결론’ ‘정치권력의 핍박’이라고 표현했다.
A : “1심 선고 결과가 대통령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내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헌 문란의 목적성과 고의성이 드러나야 하지 않느냐. 지금 와서 내 입장을 밝히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Q : 12·3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에 앞장섰다.
A : “보수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막지 못했다. 지금 정부·여당은 사법부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런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해 탄핵 반대 운동을 한 것이다. 탄핵 반대 운동으로 시간을 벌고, 임기 단축 개헌 등 윤 전 대통령의 정치 개혁 결단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일각에선 비상계엄을 막지 못하고 보수를 위기로 몰아넣은 중진들의 책임론도 불거진다.
A : “당이 위기에 빠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중진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다.”


Q : 중진들이 차기 총선 불출마로 희생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A : “지금은 과거를 결자해지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논할 때가 아니다.”


Q :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로 떨어졌다. 누구의 책임인가.
A : “거듭 반복하지만 모두의 책임이다. 윤 전 대통령만의 책임도 아니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지 못한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Q : 친한계 갈등 등 당 내홍도 심하다.
A : “한동훈 전 대표도 역사와 국민 앞에 속죄와 책임의 자세로 서야 한다.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주변에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야 한다. 한 전 대표도 역사 앞의 공동 죄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Q :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장동혁 지도부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A : “혹자는 지도부 총사퇴도 주장하지만 그것은 대안이 아니다. 총사퇴를 꺼내는 순간 또 다른 갈등이 생길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속죄와 책임의 자세로 서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전부 무릎을 꿇고 우리의 잘못을 고하고, 새로운 국민의힘으로 어떻게 태어날 것인지 비장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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