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기 관리의 화신으로 불린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전설 중 가장 기이한 것은 단연 수면법이다. 그는 밤에 통으로 자지 않는 대신 90분씩 5번을 하루에 나눠 자는 걸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 본인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한 적 없다. 다만 그의 수면 코치였던 닉 리틀헤일즈(Nick Littlehales)는 이 방식이 호날두의 폭발적인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른바 ‘R90’ 수면법이다. 90분씩 나눠 몸을 회복(Recovery)해 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리틀헤일즈는 “인간이 하루 8시간을 한 번에 자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오후 1~3시 사이에는 억지로 깨어 있는 것보다 자는 게 낫다는 논리다.
호날두 덕분에 이러한 ‘다상 수면(Polyphasic Sleep)’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상 수면은 한번에 통으로 자는 게 아니라 하루 두 차례 이상 나눠서 잠을 자는 수면법을 말한다.
이런 다상 수면이 과연 바쁜 현대인에게도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수퍼스타의 기행에 지나지 않을까.
호날두가 실천했다는 ‘R90’은 단순히 잠을 쪼개 자는 게 아니다. 핵심은 90분 주기에 있다.
사람의 수면은 얕은 잠 → 깊은 잠 → 렘(REM) 수면의 단계를 거친다. 이 한 사이클이 대략 90분 정도 걸린다. 즉, 90분을 자면 수면의 한 사이클을 온전히 돌린 셈이 돼 개운함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호날두는 불규칙한 경기ㆍ훈련 스케줄 사이사이에 이 90분 낮잠을 전략적으로 끼워 넣어 회복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반인이 간과하는 디테일이 있다. 호날두는 잠들기 1시간 30분 전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를 차단하고, 침실에는 와이파이 신호조차 잡히지 않게 했다. 멜라토닌이 쏟아져 나올 완벽한 ‘암전’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통제된 환경과 극도의 자기 관리 없이 수면 시간만 쪼개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주은연 교수는 “100만명 중에 한 명, 호날두 처럼 식단과 운동, 상활 환경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출퇴근을 해야 하는 일반인들이 이 수면법을 따라 했다가는 생체 리듬이 꼬이고 피로에 시달리게 되므로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수면법”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