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26일 시카고 시의 일반 채권(GO) 등급을 'A-'에서 'BBB+'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또 판매세 유동화 채권(선순위 담보부) 등급도 'AAA'에서 'AA+'로 내렸다. 다만 판매세 유동화 채권 후순위 등급은 'AA-'로 유지하고 이에 대한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피치사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시카고 시의 재정 불안정성과 지난해 예산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브랜든 존슨 시장과 시의회 간 정치 갈등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신용등급 하락은 곧바로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시카고시민연맹의 조 퍼거슨 회장은 “소방관 체불 임금•소송 합의금 등 이미 예정된 채무를 더 비싼 비용으로 빌려야 한다”며 “신용등급 강등은 수 억 달러 규모의 비용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대 도시재정센터의 저스틴 말로우 교수도 “추가 차입 비용이 매년 300만~500만 달러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특정 타운 소방대나 응급대 한 팀 운영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슨 시장측은 “신용등급 강등은 아쉽지만 시는 여전히 투자 적격 상태이며 일상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예산안 최종안에 구조적 재원 확보 대책이 부족했다는 평가에는 동의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존슨 시장의 ‘기업세(대기업 인원당 부담금)’를 삭제하고 자체 대안을 밀어붙였던 시의원들로 구성된 ‘예산책임연합’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시의회 때문이 아니라 시장 측의 지속적 재정 관리 실패 탓”이라고 지적햇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내려갈 경우, 시카고 시의 베어스 새 경기장 협상부터 공공안전 예산까지 여러가지 시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