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자칫하면 대형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상대의 비매너 태클로 쓰러진 손흥민(34, LAFC)이 경기 후에도 절뚝이며 아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올레' 미국판은 2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 발목 부상 우려"라며 태극기와 경고 이모지를 덧붙인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휴스턴 다이너모전이 끝난 직후 손흥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왼쪽 발목에 얼음을 칭칭 감은 채 절뚝이며 걷고 있었다. 올레는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은 휴스턴 다이너모와 경기 후 발목에 얼음찜질을 하며 경기를 마쳤다"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손흥민은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듯 연시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들고 온 모자에 사인해 주는 등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고, 근처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올레가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사진]OSEN DB.
LAFC는 지난 1일 미국 휴스턴의 쉘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라운드에서 휴스턴을 2-0으로 제압했다.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잡아낸 데 이어 '휴스턴 원정' 징크스까지 격파한 LAFC는 2전 전승으로 서부 컨퍼런스 선두를 달렸다.
손흥민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후반 11분 마크 델가도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37분 스테픈 유스타키오의 추가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MLS는 규정상 '세컨더리 어시스트'까지 인정되기에 손흥민은 이날 2도움을 공식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손흥민은 두 차례나 상대 퇴장을 유도했다. 휴스턴은 '에이스'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려다가 선을 넘어버린 것. 전반 종료 직전 안토니오 카를로스가 뒤에서 손흥민의 아킬레스건을 강하게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은 한동안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다시 일어나 뛰었다.
휴스턴은 후반 31분에도 손흥민을 막으려다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 후반 31분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때 아구스틴 보자트가 반칙으로 손흥민을 넘어뜨렸고, 주심은 다시 한번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골도 퇴장도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셈.
[사진]OSEN DB.
다만 카를로스의 퇴장 판정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손흥민이 발을 빼지 않았다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하 태클이었지만, 카를로스는 1분 넘게 항의를 이어갔다. 심지어 그는 통로에 남아서 손흥민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실에서도 퇴장이 맞다고 확인했으나 카를로스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미식 축구처럼 워낙 거친 스포츠를 즐기는 미국 스포츠이기 때문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미국 '폭스 스포츠'가 "이게 정말 퇴장일까?"라며 올린 해당 영상에는 퇴장감이 아니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몇몇 팬들은 절대 퇴장이 아니라며 "내가 본 퇴장 중 가장 가벼운 퇴장"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카를로스는 분명 공이 없는 손흥민의 왼발을 뒤에서 위험하게 밟았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에 따르면 손흥민의 발목엔 경기 후에도 태클에 당한 자국이 남아있었다. 그가 절뚝이는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충격의 여파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가시지 않았다.
퇴장에 항의할 게 아니라 손흥민이 대형 부상을 피한 점에 안도해야 하는 상황.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의 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칫 잘못하면 정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부상은 없지만, 매우 위험했다"라며 "손흥민은 괜찮다.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12일 동안 4경기를 치른 만큼 역시 잘 쉬고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