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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올 수 있다" 3년 전과 다르다…오사카 입성→30명 완전체 회식, 8강 향해 '원팀' 결의 다졌다

OSEN

2026.03.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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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경기에 앞서 한국 주장 이정후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3.02 /spjj@osen.co.kr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경기에 앞서 한국 주장 이정후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3.02 /[email protected]


[OSEN=오사카(일본), 조형래 기자] “눈치 보는 게 일상이다. 또 말이 나올 수 있다.”

3년 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오로지 8강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달렸다. 여유는 없었다. 모두가 책임감의 굴레에 빠져 부담감에 짓눌리며 허우적 댔다.

일본은 베테랑 다르빗슈 유의 주도로 여러 차례 회식을 다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3년 전 대회 본선 라운드를 앞두고 베테랑 김광현은 “성적이 나면 회식을 할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 하면 또 말이 나올 수 있다. 눈치 보는 게 일상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대회 도중에도 홈런을 쳐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8강행의 분수령이었던 호주전 충격패 과정에서 강백호의 세리머니 주루사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어두웠다. 

대회가 모두 마무리 되고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부담이 있더라. 우리는 회식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성적이 안 좋으니 그런 분위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결국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반대로 일본은 미야자키 합숙 훈련부터 시작해 나고야,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지는 대회 과정 속에서 여러차례 회식을 했고, 그 어느 때보다 결속력 있는 모습으로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전력 자체가 최강이었지만, ‘원팀’의 조직력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 

일본의 회식은 이제 문화가 됐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1일 오사카 입성 후 첫 훈련이 끝나고 다시 한 번 회식을 가졌고, 오타니 쇼헤이가 이를 공유하면서 ‘사무라이 재팬’의 결속력을 과시했다.

국제대회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고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임한다. 그래도 경직된 분위기는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았다. 2024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조별라운드 탈락의 결과를 마주해야 했지만 박동원, 고영표 송성문 등 베테랑들의 요청으로 대회를 앞두고 회식을 하면서 결의를 다졌다. 

이제는 달라졌다. 책임감과 사명감은 유지한 채,선수단 전체의 결속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이어 이번 WBC 대회에서도 KBO의 도움으로 회식 자리가 마련됐다. 

프리미어12 대회와는 달리 WBC는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뒤늦게 합류할 수밖에 없고, 이번에는 또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한국계 혼혈 선수(데인 더닝,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까지도 짧은 시간에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의 일원으로 녹아 들어야 한다.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하던 국내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오사카에 입성했고 이정후, 김혜성, 고우석 등 해외파 선수들과 더닝, 존스, 위트컴까지 오사카로 입국했다. 비로소 30명 WBC 대표팀 완전체가 꾸려졌고, 이날 KBO의 도움으로 선수단 회식 자리를 진행했다. 

현재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노경은(42)은 “오사카에서 한 자리에 모이지 않았나. 또 처음 보는 선수들도 있지 않나. 와규집 가서 고기 먹으면서 서로 친해지려고 식사 자리를 한 번 가졌다. KBO에서 좋은 고깃집을 섭외해주셔서 단체 회식을 한 번 했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혼혈 선수들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받았고 또 함께 친해지는 과정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그는 “지금 오히려 외국 선수들이 더 잘 맞춰주는 것 같다. 혼혈 선수들인데 동양적인 문화를 잘 아는 것 같다”라며 “한국 문화를 원래 알았는지, 아니면 얘기를 듣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인사도 잘 하고 선수들보다 먼저 파이팅도 외치고 있다.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위트컴과 같은 포지션에서 훈련하는 김도영도 “해외파라 배울 점도 많은 것 같다. 일단 확실하게 다른 것 같아서 신기하게 보고 있다”라며 “일단 본 지 얼마 안됐으니까 차차 친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저마이 존스 선수도 마찬가지고 성격들이 어무 좋다”면서 “이미 적응을 끝낸 것 같다. 저보다 더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3회말 한국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6.03.02 /spjj@osen.co.kr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3회말 한국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6.03.02 /[email protected]


류지현 감독은 “혼혈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으로 최대한 늦게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라”며 한국의 피가 흐르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회식의 덕일까, 한국은 2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위기가 적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로 실점 위기를 극복했고, 타선에서 응집력 있는 모습으로 몇 안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결시켰다. 위트컴과 존스 등 이날 선발 출장한 혼혈 선수들은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전력질주로 한국을 위해 몸을 바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렸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지만, 중압감에 짓눌려서도 안된다. 그래도 ‘원팀’을 위한 회식 자리도 가지고 유대감과 팀워크를 다시금 되새기면서 WBC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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