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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에도 “불확실성 해소” 판단…나스닥 0.36% 상승 마감

중앙일보

2026.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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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주식 중개인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했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는 강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급락했던 주요 지수는 전쟁 발발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한 투자자들의 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14포인트(0.15%) 하락한 4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80.65포인트(0.36%) 상승한 22,74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패닉’, 장중 ‘저가 매수’ 반전


주말 사이 미군이 이란의 주요 미사일 시설과 수뇌부를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지수 선물은 개장 전부터 급락했고, 현물시장도 갭 하락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정규장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시간 문제였다는 점에서 전쟁 개시 자체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추가적인 예측 불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 중개인. 신화=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첫날 공습에서 제거됐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 정권의 구심점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전면전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유가 급등·금리 상승에도 증시 ‘버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장중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12% 넘게 치솟았으나, 장 마감 무렵 상승폭을 6% 수준으로 줄였다. 유가가 고점 대비 진정된 점도 주식시장 회복에 힘을 보탰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날 증시 투자자들은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단기적인 지정학 리스크보다 가격 메리트에 주목하는 흐름이 우세했다는 분석이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지수 선물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S&P500이 연중 저점 부근까지 밀렸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강세장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전 가능성은 변수


다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란 군부가 강하게 저항하거나 미국이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경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유가 상승세가 구조화될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단기간 유가 급등은 소비나 연준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수개월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방산 강세, 소비·헬스케어 약세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 넘게 급등하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의료건강,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는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였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테슬라가 상승했고, 알파벳은 1% 이상 하락했다.

전쟁 격화에 따라 방산 및 국방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팔란티어는 5% 넘게 올랐고, 록히드마틴은 3.37%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RTX도 4.71% 뛰었다.

금리 동결 기대 확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53.5%로 반영했다. 이는 전장 마감 당시 42.7%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통화정책 전망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8포인트(7.96%) 상승한 21.44를 기록했다.

전면전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논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유가와 전쟁의 지속 기간이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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