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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금일야방성대곡…국가의 뼈대 휘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2026.03.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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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참석한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중동발 안보 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가운데, 정치권과 사법부를 둘러싼 불신까지 확산하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적으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최근 당내 갈등과 맞물려 보수 진영 전반의 성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윤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금일야방성대곡, 사법부를 향한 통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법·사법·행정이 서로를 견제해 국민의 자유를 지켜야 할 국가의 뼈대가 휘어지고 있다”며 “사법부가 권세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으로는 공화의 정신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와 공화, 자유의 가치가 껍데기만 남았다는 국민의 탄식이 커지고 있다”며 “겉은 번듯하되 속은 병든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데 대해 우리 모두가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보수 정치의 책임이자 자유를 말해 온 이들의 책임”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징계가 아니라 성찰과 참회”라며 “골목과 시장,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무너진 공화의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려움보다 양심을, 침묵보다 행동을 택하겠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정신을 삶으로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의원은 “통곡만 하고 멈출 수는 없다”며 “두려움보다 양심을, 침묵보다 행동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정신을 글자가 아니라 삶으로 새겨야 한다”며 정치권 전반의 책임과 각성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윤 의원은 보수 진영의 재정립을 위해 상징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역사적 결자해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과 보수 진영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과 보수 진영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해 달라는 취지의 충정 어린 편지를 보냈다”며 “며칠 뒤 측근을 통해 ‘고맙다. 충정을 알고 있다. 깊이 고민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당과의 관계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밝힐 가능성에 대해 “보수 진영을 살리기 위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형식과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은 윤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 전문
〈금일야방성대곡, 사법부를 향한 통곡〉

슬프다, 오늘의 대한민국이여.
밤은 고요하되 민주의 기둥은 흔들리고,
강산은 의연하되 공화의 숨결은 미약하도다.
이를 보고도 통곡하지 아니할 자, 그 누구이랴.
피와 눈물, 굶주림과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
겨우겨우 하나로 모여 세운 나라가 아니던가.
민주와 공화, 두 정신이 천신만고 끝에 합쳐져
비로소 이 땅에 세운 나라가 곧 대한민국이거늘,
오늘 이 땅의 공화를 허무는 몽매한 집권세력은 그 터전을 스스로 허물고 있도다.
민주라 일컬었거늘 그 이름은 도리어 민주를 베는 칼이 되었고,
공화라 외쳤거늘 그 정신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으며,
자유를 부르짖었거늘 그것이 짓밟혀 피 흘리며 신음하도다.
입법은 수의 횡포로 정의를 재단하고,
사법은 권세의 눈치를 살피며 굽어들고,
행정은 충성의 대상을 국민이 아닌 진영에 두니,
입법사법행정 서로를 견제하여 국민의 자유를 지키라 세운 국가의 뼈대가
이미 휘어지고 부러져 쓰러질 지경이로다.
아, 통탄할지어다.
"민주"는 껍데기만 남았고,
"공화"는 형해만 남았으며,
"자유"는 짓밟혀 땅에 쓰러졌도다.
국민은 말하기를 두려워하고,
양심은 스스로를 검열하며,
칼이 없어도 입을 닫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는 겉은 번듯하되 속은 병든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 남의 탓만 하랴.
본인 또한 이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도다.
"우리 모두 죄인"이라 한 말은
미사여구도 아니요, 허울 좋은 수사도 아니로다.
보수 정치의 책임이요,
자유를 말하던 이들의 책임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진영 모두의 책임이로다.
자유를 외쳤으되 스스로를 더 엄격히 세우지 못하였고,
원칙을 말하였으되 권력 앞에 더 단단히 서지 못하였도다.
그 허물이 쌓이고 쌓여
오늘의 위기를 불러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통곡만 하고 멈출 수는 없도다.
이제 남은 길은 하나뿐이라.
국민이 깨어나 일어서는 길뿐이로다.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민주공화국을
지키지 못한 죄과를
저 자신에게, 우리 모두에게 돌려
뼈를 깎는 참회로 다시 일어서야 하리라.
권력자만을 탓할 일이 아니요,
제도만을 원망할 일이 아니니,
골목과 시장과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무너진 공화의 기초를 다시 세울지어다.
슬프다 하나 아직은 늦지 아니하였도다.
우리 국민 모두가 깨어 있다면
나라는 다시 설 것이요,
자유는 다시 숨을 찾을 것이며,
공화의 기둥은 다시 굳건히 서리라.
이에 통곡하며 맹세하노라.
두려움보다 양심을 택하고,
안일보다 책임을 택하며,
침묵보다 행동을 택하겠노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이 한 문장을 글자가 아닌 삶으로 새기지 아니하면
어찌 후손 앞에 얼굴을 들 수 있으랴.
통곡하노라.
그러나 절망하지 아니하노라.
오늘 우리가 다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지 아니하면
훗날 역사 앞에 설 자리조차 없으리라.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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