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해당 지역 교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동 13개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약 2만1000여명인 것으로 3일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발이 묶인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안 경로 확보 등을 신속하게 강구할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위원들과 외교부는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란 사태 관련 현황과 대택을 논의했다. 김영배 민주당 외통위 간사는 회의 후 “어제(2일) 아랍에미리트에 여행객으로 가 있는 교민들이 긴급하게 도움 요청을 해와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두바이에만 여행객 2000여명이 있는 걸로 파악됐다”며 “중동지역 13개국에 우리국민 단기체류자가 4000여명, 교민 17000여명으로 합해서 2만1000여명이 체류 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의 영공 폐쇄 상황이 공유됐다. 김 의원은 현지 외교부 공관을 포함한 정부기관이 접촉해 주변 국가로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영공이 폐쇄된 나라를 제외한 쪽으로 이동하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공습 지역인 이란에는 공관 직원 등을 제외하고도 교민 59명이 체류 중이고, 이스라엘에도 공관 직원 외 교민 616명이 있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했다.
당정은 이란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유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대해 “200일 치 원유·가스가 확보된 상황이라 긴급하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보진 않았지만, 관계 당국이 적절한 대안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 의장은 또 국내 증시에 관해 “예견된 상황이기도 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아주 크게 영향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장기화됐을 때 어떻게 될 것이냐는 걱정은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에는 100조 원 이상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이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국회 차원에서 대미투자특별위원회와 같은 합동 상임위를 개최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배 의원은 “여러 상임위를 걸치는 문제”라며 “국민의힘에도 협조 요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의논을 모았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상임위 개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과 외통위가 함께 머리를 맞댈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외통위는 오는 6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란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국무총리와 여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고위당정협의회 개최도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