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계기로 한인회도 재출범 멕시코인들도 한국팀에 큰 관심 LA에선 단체 응원단도 구성중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멕시코 과달라하라 등 현지 한인사회가 월드컵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오는 6월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공동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인사회도 이를 계기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이창선 과달라하라 한인회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월드컵을 계기로 한인사회가 모처럼 하나로 뭉치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첫 3경기를 멕시코(과달라하라·몬테레이)에서 치른다는 사실에 한인들 사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과달라하라 한인사회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6년 만에 재정비됐다.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한인회는 2020년 18대 회장단을 끝으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아 활동이 중단됐었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한인사회 결집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19대 회장단이 새로 출범했고, 최근 첫 총회도 열렸다.
최근에는 마약 카르텔 조직 두목 사살 이후 한때 소요 사태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일상이 회복된 상태다. 한국 대표팀 경기 역시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장은 “현재는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와 전반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라며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방문할 응원단과 관광객을 위해 치안 안내 정보지를 제작해 여행사 등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달라하라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한인들은 약 400명 정도가 살고 있다. 한인회는 개최국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한국팀을 위해 단체 응원도 준비 중이다.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현장 응원을 펼치는 한편, 티켓을 구하지 못한 교민과 방문객을 위해 현지 한식당 등에서 단체 응원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과달라하라 한국문화원의 강학주 원장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 원장은 “멕시코의 홈인 과달라하라에서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현지인들의 관심이 크다”며 “멕시코인들도 한국 대표팀의 전력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 관광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관광 전무는 “최대 50명 규모의 단체 응원단을 구성 중”이라며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일정으로 한국 대표팀 첫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도착해 11일 경기를 관람한 뒤 멕시코시티 투어를 거쳐 18일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전을 보고 귀국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특수로 과달라하라 현지 숙박 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조 전무는 “현지 호텔 객실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평소 1박 100~150달러 수준이던 숙박비가 현재는 5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직접 현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도 높다.
LA에 거주하는 박범우(40) 씨는 “친구가 FIFA 추첨 티켓에 당첨돼 함께 가기로 했다”며 “한국 대표팀 경기가 LA에서 열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미국에 20년 넘게 살면서 가까운 곳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