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 약물을 투약한 채 포르쉐 차량을 몰다가 서울 반포대교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약물을 전달한 사람이 경찰에 자수했다. 사고 운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인물이었고, 약물을 건넨 사람은 마케팅 대행업 등을 하는 그와 관계를 맺고 있던 병원에 근무하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반포대교 사고 운전자 A씨에게 프로포폴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B씨가 전날인 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수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44분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 반포대교 북단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경찰은 차량 안에서 다수의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주사기 등을 발견했고, 이후 조사에서 A씨는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프로포폴을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프로포폴은 환자를 재우는 전신 마취제로, 한국에선 2011년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의사나 약사 등 마약류 취급자가 아닌 사람이 불법적으로 프로포폴을 소지하거나 매매, 제공하면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
B씨는 A씨가 마케팅 대행업 등으로 관계를 맺고 있던 병원에 근무하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까지 B씨에게 약물을 건넨 경위와 전달한 양 등을 조사했다.
사고 운전자 A씨는 그동안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자신이 피부과에서 시술받는 모습 등을 SNS에 다수 게시해 왔다. 사고 이후 A씨는 해당 SNS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그는 ‘병원 전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년간의 병원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는 등으로 광고해 왔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7일 A씨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고 당시 다리에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A씨의 차량이 강변북로를 달리던 벤츠를 덮쳤고, 피해 차량 운전자가 경상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