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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60%·사망 6명'에도…트럼프 "지상군 투입 '울렁증' 없다"

중앙일보

2026.03.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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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28일 감행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관련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임무를 계속하겠다”며 장기전 불사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이란 공습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건 이날이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으며 “큰 파도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 행정부에선 “24시간 내 공격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입장이 나온 가운데, 미 국무부는 중동 지역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장기전 불사?…“지상군 ‘울렁증’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명예훈장 수여식에 앞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으로 명명된 이란 공습과 관련 “당초 (군에선)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은)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전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일 월요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 육군 사령부 상사 테리 P. 리처드슨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누군가 ‘대통령은 (군사 작전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고, 이후 (장기전은) 지루해질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지루할 게 전혀 없고, (장기화가) 지루하다면 지금 여기에 서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장 수여식에 앞서 진행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선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이 없다”며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지상군은 투입되지 않는다’고 해왔지만 나는 ‘아마 필요 없을 것이다’ 또는 ‘필요하다면’ (투입할 수도 있다)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아직 그들을 강하게 공격하는 걸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쪽 목에 붉은색 발진이 일어난 것이 보인다. 주치의는 ″예방적 차원의 피부 크림이 처방됐다″면서도 발진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란 공습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목 부위엔 붉은색 발진이 일어나 있었다. 대통령 주치의는 “예방적 피부 치료 크림을 쓰고 있다”면서도 발진의 원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 공습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대 60%에도…“미치광이에 核은 불가”

지상군 투입은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다. 압도적 제공권을 활용한 공습에서도 벌써 6명째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지상전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이날 CNN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0%는 지상군 파병에 반대했다. 찬성 응답은 12%였다.

현지시간 2일 미국 뉴욕에서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미국 사망자 6명이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으면서 반대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중요한 건 여론조사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든 높든 미치광이들이 통치하는 나라인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비난하는 야당을 향해서도 “만약 내가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왜 이란을 공격하지 않느냐. 당장 공격하라’고 소리쳤을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반대편에 서는, 병들고 미치고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급속히 성장시켰다”며 “머지 않아 미국 본토에 도달할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미국을 핵으로 직접 위협할 상황이 오기 전에 이를 차단해야 했다는 의미다.

이란 공습 작전에 참여한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에서 전투기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개시 명령 이후 이틀간 이란에 '추만발'의 미사일과 포탄을 투하했다. AP=연합뉴스
또 소셜미디어(SNS)에는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었던 핵합의를 언급하며 “내가 오바마의 끔찍한 합의를 종료시키지 않았다면 이란은 3년 전에 이미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적으며 이란의 핵위협이 증대된 원인을 민주당의 유화정책 탓으로 돌렸다.



제공권 확보한 뒤 ‘수만발’…이란 함정 11척 궤멸

핵심 참모들도 단일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核)추구는 자명하다”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협하면 지구상 어디든 사과나 망설임 없이 추적해 제거(kill)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펜타곤에서 이란에 대한 공습 작전에 대해 직접 브리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헤그세스 장관은 “이곳(이란)은 이라크가 아니고, 우리는 멍청하지 않다. 20만 병력을 동원해 20년간 주둔할 필요는 없다”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을 끈 이라크 전쟁과 같은 수렁에 빠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지상군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만큼 나아갈 것임을 적들이 이해하도록 했다”며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연방의회에 출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이란의 군용 드론이 폭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 미 중부사령부는 “이틀 전만해도 이란 정권은 오만만에 1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제로(0척)가 됐다”며 이란의 해군력이 완전히 궤멸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그간 해군력을 바탕으로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란 해군의 궤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차질이 최소화된다는 의미가 된다. 이 역시 장기전에 따른 유가 부담을 줄일 요인이다. 미군은 이번 작전을 개시하며 처음부터 핵과 미사일 시설 외에 이란의 해군 전력의 무력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해왔다.
박경민 기자



“작전 승인·중단 불가”…이틀간 ‘수만발’ 퍼부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공습 명령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8분(미 동부시간) 떨어졌다. “에픽 퓨리 작전 승인. 중단 불가. 행운을 빈다”는 내용이었다. 미군은 28일 오전 1시 15분 공격 개시와 함께 사이버사령부와 우주사령부가 가장 먼저 이란의 감시 및 통신 시설을 마비시켜 이란의 ‘눈’을 멀게한 뒤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맞은 이란의 군용 차량이 폭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해상에선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됐고 100대 이상의 전투기와 폭격기, 조기경보기, 급유기, 무인항공기 등이 동시 출격했다. 미 본토에서 출격한 B-2 전략폭격기도 참여했다. 개전 이틀간 1000여곳 이상의 목표물 투하된 미사일과 폭탄은 ‘수만발’에 달한다. 케인 의장은 특히 “(중부사령관)쿠퍼 장군은 오늘 추가 병력을 받을 것”이라며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 마련돼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지시간 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위치한 정유소가 이란의 공격을 받은 모습이 확인된다. AFP=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막강한 화력을 내세운 강경론을 펼치면서도 “우린 (이란)지도부를 제거하는데 4주가 걸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한 시간만에 끝냈고 (예상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란 국민을 비롯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향해 지속적으로 ‘항복’을 종용하고 있다. 장기전 전환이 불가피해지더라도 그 기간을 최소로 단축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말로 풀이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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