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대립과 반목으로 얼룩진 나라,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기성 세대에 있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상대를 배척하는 언어를 거두고 ‘포용과 공존, 절제’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광복 100년 국민동행’ 제안 발표회를 개최해 이렇게 말했다. 포용과 공존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원로들이 나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광복 100년 국민동행’은 2년 전 9월 13일 이부영 이사장과 준비위원 7인이 가칭 ‘2024 위원회’를 만들어 사회 통합 국민 운동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단체를 설립하기로 결의한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간 종교계 지도자와 학계, 문화·예술계 등 전국 각지의 원로들을 면담하며 준비사항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원로 152명이 공동체 출범에 뜻을 모았다. 제안자 명단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윤공희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과 이해동 목사(기독교장로회 한빛교회 원로목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포함해 강우일 주교(전 제주교구장),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황석영 작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김중배 전 한겨레 사장 등이 포함됐다.
3일 발표회 참석자들은 대립과 반목,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책임이 기성 세대에 있다며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 또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포용과 공존, 절제, 세 가지 가치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는 영상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분열, 세대와 계층 사이의 거리감, 서로에 대한 불신이 공동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필요한 가치는 포용과 공존, 절제다.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도 “우리 사회는 상대 주장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하고 있다. 가만히 두면 이러한 양극화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국민동행이 표방하는 포용과 공존, 절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광복 100년 국민동행’ 준비위원회는 제안문에서 “광복 100년 국민동행은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이고 상식적인 진보가 유연하게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라며 “이념과 세대를 넘어, 국민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토론 마당”이라고 했다. 준비위원회는 향후 5개월간 지역 제안자, 전문가 등과 활동 방향 및 구체적 사업 내용을 확정하고,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창립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