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원년’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올해는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통합 대한항공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여는 중요한 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하며 약속한 대로 한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항공 생태계를 만드는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경쟁 구도도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설정했다. 그는 “곧 출범할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 상대는 국내 항공사가 아니라 글로벌 캐리어들”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완전한 ‘한 팀’을 이뤄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항공기 보유 대수는 250대 안팎으로 늘어나고, 여객·화물 부문 모두에서 아시아 상위권 규모의 항공사로 재편된다.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글로벌 항공사 순위가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조 회장은 조직 융합 과정에서의 마찰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는 서로의 다른 부분이 눈에 보이고 함께 일하는 과정이 어색할 수도 있다”면서도 “통합 항공사의 성공이라는 같은 목표와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는 사명을 공유한다면 기존 소속과 관계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과 서비스 역량은 통합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통합을 바라보는 고객의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불안감도 존재한다”며 “강화된 안전 기준을 확립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를 더욱 단단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명 한 명이 ‘내가 곧 안전 담당자’라는 마음으로 작은 위험 요소까지 점검해야 견고한 안전망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