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3일 재차 국민의힘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당원 가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합수본은 지난달 27일에도 11시간 가량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반발하며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지난주에 착수했던 압수수색과 동일한 목적”이라며 “국민의힘과 세부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한 후 신천지 신도 명부와 비교·대조하는 절차를 거칠 전망이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신천지의 정당법 위반 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이 재차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야당에선 “악의적 수사”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법 3법 규탄대회로 의원들이 당사를 지킬 수 없는 걸 알고 이날 재개한 게 아니냐”며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압수수색”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사법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을 규탄하기 위한 도보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압수수색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앙당사로 의원들을 소집해 합수본을 저지했다. 당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과 경찰이라는 정권의 충견들이 야당의 심장을 찌르겠다는 것”이라며 “야당 탄압, 야당 말살 이것이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천지는 2021년 치러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앞서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소환 조사하며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에도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이란 이름으로 조직적 입당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합수본은 지난 1월 30일엔 경기도 과천 소재 신천지 총회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신천지 측은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 조직적 선거개입은 구조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