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 면에서 더 이롭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농약 잔류를 우려해 껍질을 깎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유통 사과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안전관리 절차를 거치는 만큼 껍질째 섭취해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농협중앙회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3일 “사과 껍질에 농약이 많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기준을 넘는 잔류 농약이 확인되면 즉시 폐기하거나 반품하고, 유통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세척과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껍질째 먹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과의 좋은 성분은 과육뿐 아니라 껍질에도 많다. 껍질에 들어 있는 셀룰로스와 식이섬유(펙틴)는 장운동을 돕고 장내 환경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줘 소화에 좋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가 소비자 5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과를 껍질째 먹지 않는다는 응답은 59.3%로 껍질째 먹는다는 응답(40.7%)보다 약 19%포인트 높았다. 껍질을 먹지 않는 이유로는 ‘농약 잔류에 대한 우려’가 51.7%로 가장 많았다.
미국에서도 잔류농약이 비교적 많이 검출되는 과일·채소 12개 품목 중 사과가 9위로 꼽힌 사례가 있어 이런 걱정이 완전히 근거 없다고만 하긴 어렵다.
하지만 국내 농수산물은 잔류농약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농협 측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조사에서도 농산물 320건을 대상으로 513종 농약 잔류량을 확인한 결과 모두 기준을 충족했고, 잔류량 역시 일일섭취허용량의 9.5% 이하로 평가돼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농협 관계자는 “약 463종에 달하는 잔류농약을 정밀검사해 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은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다.
사과 역시 잔류농약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출하일 기준 10일 동안 75종의 농약에 대해 허용 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농협경제지주 식품연구소(공인검사기관)가 지난해 실시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사과의 부적합률은 3.9%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국내 사과는 유통 과정에서 엄격한 세척 절차를 거친다. 충북원예농협 보은거점APC의 경우 물과 식용 베이킹소다로 1차 세척한 뒤 전해수로 한 번 더 씻고, 마지막으로 수돗물로 헹군다. 수돗물만으로도 잔류농약이 약 75%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3단계 세척을 거치면 제거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농협은 2025년 기준 전국 산지농협 조합원 3100명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 교육을 하고, 방제처방 사 115명과 식물보호사 42명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한 농약 사용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농협만의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농협은 인프라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