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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충격에 환율 1466원…26.4원↑, 상승폭 11개월 만 최대

중앙일보

2026.03.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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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3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상승한 1466.1원에 마감했다. 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외환시장에 충격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뛰며 단숨에 1460원대로 올라섰다. 교전 확산 여부에 따라 환율 상단도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은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을 1차 분수령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넘길 경우 1500원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원화값 하락) 1466.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1462.3원에 개장한 뒤 장중 1467.8원대까지 오르며 지난달 9일(1468.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미국 관세 충격이 있던 작년 4월 7일(33.7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전 거래일 13.9원 상승에 이어 이틀간 40.3원 급등하며 주요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이번 사태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 흐름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줄이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21달러(6.28%) 치솟은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01% 뛴 98.71이었다.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원화에 부담을 줬다.

김경진 기자

유가 상승은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전 거래일 63.7%에서 50.3%로 13.4%포인트 떨어졌다. 연내 금리 인하 폭 기대도 0.61%포인트에서 0.51%포인트로 축소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자 달러 강세가 심화했고, 이는 원화 약세로 직결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을 넘어 1500원에 도달할지에 쏠리고 있다. 1480원대가 당국 개입 경계선이라면, 1500원은 시장에 공포 심리가 본격화하는 구간으로 인식된다. KB국민은행은 보고서에서 “단기 봉합 시 환율 1430~1470원, 수주 이상 교전 지속 시 1470~1500원, 정유시설 타격 등 확전 시 1490~15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 수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인 만큼 유가 상승이 지속하면 무역수지와 물가에 동시에 부담을 줘 원화 약세 압력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1500원 상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로써는 1개월 이내에 사태가 마무리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국내 정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시장안정 조치를 점검했고,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주재 ‘중동사태 상황점검 TF’를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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