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입학식이 열린 충북 충주시 엄정면의 엄정초등학교의 올해 1학년 신입생은 1명뿐이다. 이날 학교 측은 학생에게 30만원 상당의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엄정면의 유일한 신입생을 응원하기 마련한 선물이다.
엄정초의 신입생은 2024년 7명에서 지난해 3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명으로 재차 줄었다. 학교 관계자는 “도시 학생들은 과밀이 걱정이라는데 여유 있는 학교생활을 원하는 학부모를 위해 정부가 통학 버스를 지원하면 학생들을 더욱 유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엄정초와 같이 신입생이 1명에 그친 학교가 전국에 209곳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21년 119곳 대비 75.6% 늘어났다. 지역별로 경남(38곳)이 가장 많았고 전북(35곳)·전남(33곳)·경북(29곳)·강원(21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신입생이 0명인 초교는 210곳으로 5년 전(116곳) 대비 81%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시달리는 지자체에선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엄정초와 같이 ‘입학축하금’을 주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들에게 1인당 20만원의 입학축하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한다. 경기 파주·오산 등도 지역 화폐로 입학축하금 10만원을 준다.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최대 2년 동안 월 60만원 상당 정착금을 주는 학교도 등장했다. 올해 입학생 1명이 나온 강원 평창군 방림초는 농어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에서 7명을 데려와 5학급을 유지하고 있다. 곽원규 방림초 교장은 “동계 올림픽으로 주목을 받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지역 학교에 다니면서 배울 수 있고 사계절 캠핑 활동을 통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학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교 입학생은 29만8178명으로 추산됐다. 초등학교 신입생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교육부는 초교 1학년 학생 수가 2027년 27만7674명, 2028년 26만2309명, 2029년 24만7591명, 2030년 23만2268명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면 결과적으로 폐교로 이어질 수 있다. 김희정 경기교사노조 연맹 대변인은 “교육청 예산으로 이뤄지는 일회성 현금 지원보다는 학교 환경 개선과 교사 확충과 같은 방향으로 재정 투자가 이뤄지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