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급증과 송전망 건설 지연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견 엔지니어링 기업 이삭엔지니어링이 최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우수상을 받은 ‘AC/DC 하이브리드 송전망 기술’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기술은 기존 송전탑에 DC 선로를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구축 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 제안은 2025년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한 ‘국가기간전력망 적기 확충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삭엔지니어링 소속 엔지니어 김순태 상무가 개인 자격으로 제출해 우수상을 받은 기술이다.
이삭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술 자체는 회사 내부에서 진행해 온 연구가 기반이었으며, 공모전이 기업이 아닌 개인 참여를 대상으로 한 행사여서 개인으로 참가한 것”이라며 “이삭엔지니어링은 해당 기술을 특허 출원해 향후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삭엔지니어링이 제안한 방식은 기존 AC 송전탑 구조물에 DC 송전선을 추가로 설치해 AC/DC 병행 송전망을 구축하는 형태다. 신규 부지 확보 없이 전송 용량을 확대할 수 있어 부지 매입비 100% 절감, 설계ㆍ인허가 기간 최대 60% 단축, 시공비 30%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DC 송전은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민원 요소가 적은 점도 장점이다. 최근 도심권 송전망 건설이 민원과 환경 이슈로 반복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존 시설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현실적 해결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계통 전문가들은 “AC와 DC를 동일 구조물에 병행 구성하는 방식은 국내외에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전력망 설계ㆍ시공 방식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송전 인프라 시장 진입 확대,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시장 공략, 도심 구간 송전망 리모델링 사업화, 한전 및 공공부문 실증 사업 협력 등의 전략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이미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제품화ㆍ기술 고도화ㆍ시공 표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삭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력망 적기 확충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력 인프라 구축 방식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사업성이 높은 만큼 투자 유치 및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AI 산업 확대, 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국내 전력망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삭엔지니어링의 AC/DC 하이브리드 기술은 시의성 높은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삭엔지니어링은 전력 인프라 기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력망 구축은 앞으로 10년간 가장 큰 인프라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며 “실제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은 상당한 시장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