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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띄우고 우원식이 받은 尹 사진 철거…野 “파면돼도 대통령”

중앙일보

2026.03.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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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에서 국회 본관 지하통로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선서 사진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 우원식 국회의장실 제공
국회 본관 지하통로에 걸려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선서 사진이 3일 철거됐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2022년 5월 10일로부터 1393일, 사진이 걸린 2023년 12월 5일로부터 819일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자 피해 기관인 국회의 대표로서, 내란 우두머리의 사진이 국회 공간에서 전시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법원의 판단을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로서 국회 침탈을 주도한 행위에 대한 위헌·위법성이 명확히 확인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국헌문란 행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의무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회의 공간과 상징물이 헌법 가치와 민주공화국 정신에 부합하도록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고 적었다.

앞서 국회 본관 지하통로에 전시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선서 사진(왼쪽)과 교체된 이재명 대통령의 선서 사진(오른쪽).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윤 전 대통령의 사진 철거 필요성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처음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즉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사진을 치워달라”고 우 의장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을 파괴한 중대 범죄자의 사진을 국회에 걸어두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며 “내란 우두머리 전두환의 사진은 없다”고 했다. 사진이 철거되자 조 대표는 “우 의장님의 결정으로 윤석열의 사진이 오늘(3일) 철거됐고, 그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이 부착됐다”고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이날 장외투쟁에 나선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탈당한 상황에서 굳이 공식 언급을 했다간 역효과만 커질 수 있어 따로 입장을 내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했다. 다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재선 의원은 “파면돼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 사실”이라며 “의장이 단편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역사적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사진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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