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동맹국 방어위해 '이란 전쟁 개입' 고민하는 프랑스
프랑스 외무 "비례적 방식으로 동맹국 방어 준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이란의 공격을 받는 중동 내 동맹국들의 방어를 위해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BFM TV에 출연해 동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례적인 방식으로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이번 전쟁은 우리가 방위 협정이나 군사 기지 등으로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역내 여러 국가를 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개입할 권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동맹국 방어 강화와 장비 제공을 위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장관은 프랑스 라팔 전투기가 중동 내 프랑스 군기지 상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동원됐다고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등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일 이란 공격에 가담하지 않은 프랑스군 주둔 아랍에미리트(UAE) 기지도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프랑스는 1995년 UAE와 맺은 방위 협정의 일환으로 현지에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당일 프랑스와 영국, 독일 정상은 공동 성명을 내 "해당 지역에서 우리와 동맹국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원천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방어적 행동을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가 취할 수 있는 방어적 조치에 대해 국제위험 컨설턴트이자 역사학자인 스테판 오드랑은 일간 르피가로에 "프랑스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중동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장관에 따르면 이번 전쟁의 영향권에 든 중동 국가에는 현재 최소 40만명의 프랑스인이 체류 중이다. 바로 장관은 이날 BFM TV 인터뷰에서 이들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세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드랑은 자국민 안전이 보장된 이후라면 "중동 국가들과 방위 협정을 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이 UAE 기지에 미사일 포대를 늘리거나 전투기 편대를 배치하는 등 방어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군사 자원을 사전 배치하고, 현지 주둔 중인 미군·이스라엘군과 협조해야 한다고 오드랑은 덧붙였다.
다만 프랑스 개입의 실효에 대해선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발사한 수백 발의 미사일이 이란을 타격한다면 프랑스 미사일이 큰 차이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역 장군인 크리스토프 고마르도 프랑스군 개입 여파에 대해 전날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전쟁으로 프랑스를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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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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