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지난해 생산직을 제외한 전체 직군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코카콜라 인수 20년 만에 처음으로 음료 사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3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1980년 이전 출생한 영업·물류·스태프 부서(인사, 전략기획 등) 근무 직원이며 생산직군은 제외됐다. 스태프 부서까지 희망퇴직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시행된 희망퇴직의 경우 영업·물류 등 현장 부서의 일부 고연령 직원만 대상이었다.
LG생활건강 측은 “리프레시 부문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오프라인 판매망이 축소되는 등 유통 환경이 변화하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젊은 세대의 탄산음료 소비가 줄고 건강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이번 인력 재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에 코카콜라를, 2010년에 국내 음료업계 3위였던 해태htb(옛 해태음료)를 인수하며 음료 사업 몸집을 키워왔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지분의 90%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 코카콜라의 제조·판매·유통을 독점적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음료 사업의 실적이 부진하자 지난해 해태htb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리프레시 부문은 2007년 코카콜라 인수 이래 처음으로 첫 영업적자(-99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4110억원)보다 6.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