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기회가 오긴 올 것 같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던 좌완 투수 콜 어빈(32)이 LA 다저스의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 포스트’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 우완 투수 개빈 스톤이 어깨 통증 재발로 개막 로스터 합류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2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스톤은 이후 불펜 투구 과정에서 수술받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스톤은 지난 2024년 25경기(140⅓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3.53 탈삼진 116개로 다저스 팀 내 최다 승리, 이닝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어깨 관절와순 및 회전근개,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으며 가을야구 등판이 불발됐다. 지난해 1년 통째로 재활하며 올 시즌 복귀를 준비했지만 또 어깨가 말썽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투구를 중단하고, 휴식 중이다. 그동안 어깨 통증을 고려해 일시 정지 버튼을 확실히 누르기로 했다. 언제 다시 투구를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타깝지만 부상이 재발했고, 신중하게 대처하려 한다. 지금은 모든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다”고 스톤의 상태를 전한 뒤 “현재 우리가 가진 선수들을 살펴보겠다. 선발 후보로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며 외부에서 선발 보강보다 내부 자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톤은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했다. 지속적인 어깨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준비 과정을 늦춘 블레이크 스넬의 시즌 초반 합류가 불발된 다저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자리를 비운 오타니 쇼헤이도 개막 시점에 선발로 완전히 준비하기 어려운 상태로 시즌 초반 투구수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두 명만이 확실한 선발들이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때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를 준비시키고 있다. 스톤을 비롯해 에밋 쉬헨, 사사키 로키, 저스틴 로블레스키, 리버 라이언 등이 선발 경쟁 후보군에 있었다. 풀타임 선발로 검증된 스톤이 무난하게 한 자리에 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상 재발로 다저스 계획이 어그러졌다.
[사진] LA 다저스 개빈 스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선발진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핵심 과제다. 쉬헨이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캠프 초반 질병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아직 시범경기 등판을 못했다. 라이언과 로블레스키가 경쟁하고 있지만 라이언은 토미 존 수술 후 복귀라 커맨드를 다듬는 중이다’고 선발 후보군을 언급했다.
이어 ‘카일 허트는 선발 후보에서 제외됐다. 스톤과 라이언처럼 허트도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2025년 통째로 보낸 뒤 복귀했다. 로버츠 감독은 캠프 초반 그를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지만 다저스는 그를 선발보다 멀티이닝 구원 옵션으로 보고 있다’고 전한 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이름은 32세 좌완 투수 어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보낸 베테랑으로 지난해 한국 KBO리그에서 뛰다 이번 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며 어빈을 선발 옵션 중 하나라고 알렸다. 또 다른 매체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도 어빈을 4월에 선발로 나설 후보로 꼽았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어빈은 2경기 모두 구원 등판,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나머지 6타자를 모두 아웃 처리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어빈은 2024년까지 6시즌 통산 134경기(93선발·593이닝) 28승40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54 탈삼진 434개를 기록했다. 2021~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각각 10승, 9승을 거두며 한때 1선발을 맡을 만큼 존재감 있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콜어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12 / [email protected]
그러나 2023년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며 한국으로 향했다. 다른 팀에서도 “한국에 올 선수가 아니다”며 놀랄 만큼 ‘빅네임’으로 주목받았지만 실망스러웠다. 28경기(144⅔이닝) 8승12패 평균자책점 4.48 탈삼진 128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제구가 들쑥날쑥했고, 감정 컨트롤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타자를 아웃 처리한 뒤 소리를 치며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였고, 투수 교체를 위해 올라온 투수코치의 어깨를 밀치고 공을 1루에 패대기치는 돌출 행동까지 벌였다. 순간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것을 사과했지만 한국 야구를 무시한 행동으로 비판받았다.
시즌 내내 이렇다 할 반등 없이 끝나며 한국을 떠난 어빈은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지만 다저스 두꺼운 투수 뎁스를 뚫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진에 부상 변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어빈에게도 기회가 올 분위기. 남은 시범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릴리프가 필요한 다저스 투수진 사정상 개막 로스터도 노려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