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조선·원전·핵심광물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총 10건의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하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급변하는 경제·안보 환경에 함께 대응하며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AI 등 신성장 전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전 분야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신규 원전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추진 중인 신규 원전 도입과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등을 토대로 인력 양성과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 대해서는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와 4위의 조선 강국으로서 협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필리핀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기대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특정 방산물자 조달 시행약정’ 개정을 통해 수의계약 가능 업체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및 후속 군수지원 내용을 추가해 한국 기업의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 참여 범위를 넓혔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필리핀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협력 MOU를 기반으로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역·투자 분야에서도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필리핀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양 정상은 최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양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 수호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교 77주년을 맞아 오랜 친구이자 핵심 우방국인 필리핀을 방문하게 돼 뜻깊다”며 “양국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함께 헤쳐갈 소중한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올해 첫 국빈으로 이 대통령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