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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불안 시대' 멕시코는 석유 절도로 이중고

연합뉴스

2026.03.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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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조원 어치 사라져…2024년 대비 14.4%↑
'유가 불안 시대' 멕시코는 석유 절도로 이중고
작년 2조원 어치 사라져…2024년 대비 14.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석유 생산 규모 세계 11위권(2024년 한국석유공사 집계 기준)의 산유국 멕시코가 중동발 유가 불안 우려 속에 도유(석유 절도)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지난해 석유 절도 피해에 따른 손실 규모가 234억9천100만 페소(1조9천800억원 상당)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4년 205억2천900만 페소(1조7천억원 상당)보다 14.4%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손실액은 지난주 발표된 페멕스 재무제표상 전체 적자(452억 페소·3조8천억원 상당)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멕시코에서의 석유 절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터널이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땅굴을 파고 들어간 뒤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정교하게 착유하는데, 때론 범죄 현장 주변에 농작물을 심어 눈속임한다.
도둑질해 빼돌린 석유를 지칭하는 용어도 있다. '우아치콜'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는 원래 물을 섞은 알코올음료에 붙었던 단어였다.
석유 절도 과정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2021년 10월 푸에블라에서는 석유를 훔치다 가스관이 터지면서 12명의 사상자를 냈고, 2019년에는 이달고주에서 송유관 휘발유 절도 시도 중 대형 폭발로 137명이 숨졌다.
현지에서는 페멕스 공모 가능성과 검찰의 수사 의지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엣지 이노베이션'의 빅토르 우고 후아레스 쿠에바스 총괄이사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연료 도난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페멕스) 내부에 공모자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19∼2024년 새 연료 절도 혐의로 기소된 숫자(172건)가 2013∼2018년(3천138건)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은 중동 지역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멕시코 정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 공기업 중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페멕스는 원유 생산량 목표치 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는 일일 180만 배럴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페멕스는 지난해 130만∼160만 배럴 생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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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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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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