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인상 비협조' 스페인 향해선 "형편없어…모든 무역 중단할 것"
'그린란드 사태' 때 유럽 파병 국가들에 보복관세 발표 후 철회하기도
"처칠없는 영국·훌륭한 독일"…트럼프, 전쟁중 '동맹 줄세우기'
'방위비 인상 비협조' 스페인 향해선 "형편없어…모든 무역 중단할 것"
'그린란드 사태' 때 유럽 파병 국가들에 보복관세 발표 후 철회하기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과 스페인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독일을 추켜세웠다.
미국이 맹방인 이스라엘과 함께 대(對)이란 전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4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럽의 역할을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줄세우기'를 노골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독일은 훌륭했다. 그(메르츠 총리)는 정말 대단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매우 좋았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인 마르크 뤼터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일부 유럽 국가들, 예를 들어 스페인은 형편없었다"며 나토 회원국의 국방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올리라고 한 자신의 요구를 거론한 뒤 "스페인은 그렇게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에는 훌륭한 국민들 외에 우리가 필요한 것이 전혀 없다. 국민들은 훌륭하지만, 리더십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다. 스페인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내일, 아니면 오늘이라도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금수 조치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스페인은 (국방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미군의 이란 공습에 영국이 인도양의 차고스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이용을 불허했다가 입장을 선회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놀라고 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이끌던 처칠 전 총리 시절과 비교하는 한편,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2차대전때 영국과 전쟁했던 독일의 총리 앞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그 어리석은 섬 문제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며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영국이 에너지·이민 정책에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유럽 및 나토의 동맹국들과 수시로 갈등을 빚어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국가들과의 긴장감이 고조됐던 올해 초에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10%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웃 나라이자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를 향해선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돼야 한다는 비하적 발언을 이어가는 동시에 관세와 북미무역협정(USMCA) 배제 검토 등으로 실질적 압박도 가하고 있다.
유럽의 우방으로 꼽히던 영국의 경우 가르시아 기지가 있는 차고스 제도의 모리셔스 반환 협정을 놓고 스타머 총리와 최근 이견이 노출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영국군의 희생이 거의 없었다고 발언했다가 영국 여론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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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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