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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이 권력 장악하라"더니…트럼프 "악인 집권하면 최악"

중앙일보

2026.03.03 12:22 2026.03.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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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발생한 이란의 권력 공백 상황과 관련 온건한 지도부가 들어서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시간 3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시작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한 첫 유럽 지도자이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대(對)이란 공습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을 하고서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이란을 바로잡을 사람이 집권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국민들을 향해 “스스로 권력을 장악하라”며 이란 내부에서의 자체적 권력 교체를 종용하는 발언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이란 국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는 아직은 (권력 교체 시도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밖으로 시위하러 나가려 한다면 아직은 하지 말라고 했다. 밖은 매우 위험하고 폭탄이 많이 투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내부에서 이전보다 오히려 강경한 권력자가 집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의식한 말로 해석된다.
현지시간 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국-이스라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 이란 대사관 밖에 모인 사람들. 일부는 고(故)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이슬람 공화국 창시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사진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가 차기 이란 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 생각엔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을 맡아 미국에 협조적인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가 공격하고서 정부를 온전히 유지했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는 정말 놀라웠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훌륭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란에도 급격한 변화보다 기존 정권 구성원 중 미국에 유화적 인물이 과도 정부를 맡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선 이란 해군과 공군이 무력화됐으며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서 FA-18E 전투기가 발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미치광이들과 협상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들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 그들은 공격할 참이었다.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그들이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공습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실체적이고 임박한 위협에 따른 대응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쩌면 내가 이스라엘을 행동에 나서도록 떠민 셈일 수도 있다(I might have forced Israel‘s hand). 하지만 이스라엘은 준비돼 있었고, 우리도 준비돼 있었다”며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의 설득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시카고의 한 주유소에서 표시된 휘발유 가격. AP=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 공습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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