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 해군의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급등한 국제 유가로 인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물가관리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또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운,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 및 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공습으로 인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위협을 가하면서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란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하면서 에너지 물류가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유 가격이 이미 배럴당 거의 10달러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평균 소매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섰다.
폴리티코는 군함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호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에 대한 공격 개시 후 급등한 연료 가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첫 신호”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조선 호위 계획 공개에 앞서 백악관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과 비공개회의를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조선 호위 계획과 관련 ‘필요한 경우’라는 전제를 붙였다는 점에서 미군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송 작전에 나설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국제 유가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잠시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