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칼슨·배넌, 이란 공습에 "사악한 작전" "美우선주의 아냐"
트럼프 "마가는 그들이 아냐"…이란 공격에 "우리와 다른나라 지킬 우회로"
이란사태에 심상찮은 '마가' 균열조짐…트럼프 "내가 마가다"
켈리·칼슨·배넌, 이란 공습에 "사악한 작전" "美우선주의 아냐"
트럼프 "마가는 그들이 아냐"…이란 공격에 "우리와 다른나라 지킬 우회로"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나흘째로 접어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가 진영은 '신(新)고립주의' 기조 아래 외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지양한다는 노선을 표방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마당'인 서반구 국가도 아닌 중동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선 것은 여기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미군의 공습 직후인 지난 1일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군의 이번 작전을 "역겹고 사악하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보수 언론인 메긴 켈리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 전쟁이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작전 도중 사망한) 군인들이 미국을 위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이나 이스라엘을 위해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진영이 추구하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벌인 것이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망)가 이끌던 이란 신정 정권을 타도하려는 이스라엘의 설득에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읽힌다.
켈리는 "나는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또 하나의 중동 전쟁을 아무 의문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배넌은 아직 직접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워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여기에 초청된 인사들은 이번 작전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번 전쟁에 대한 일부 여론조사 상 찬성률이 현재 40% 안팎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는 점은 이 같은 마가 진영의 균열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란 공습 직후 긴급 시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CNN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마가 진영 유력 인사들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할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워싱턴 DC의 개인매체 '이너서클' 운영자인 레이철 베이드 기자와의 통화에서 "마가는 트럼프라고 생각한다. 마가는 그 두 사람(칼슨과 켈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다른 나라들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우회로"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둘 수 없다는 게 내게는 최우선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이란 공격을 비판한 칼슨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은 뭐든 할 수 있지만, 그건 내게 아무런 영향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켈리를 향해선 "역사책을 조금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메긴은 내가 처음 출마했을 때도 몇년 동안 나를 반대했지만, 결국 그녀는 돌아왔다"고 말했다.
행정부 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현재로선 트럼프의 대(對)이란 강경 노선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대표적 '반(反)개입주의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의 상황이 과거 전쟁들과 다르다면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분열로 받게 될 정치적 압박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점점 더 많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이란에 대한 행정부의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그들 중 다수는 테헤란 공습을 지지했음에도 전쟁을 장기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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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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