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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오픈AI 직원들 "앤트로픽 연대"…美챗GPT 삭제율 3배 폭증

중앙일보

2026.03.03 16:00 2026.03.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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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쟁부와 갈등을 빚은 AI 기업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AI 기업 앤트로픽의 퇴출을 결정하자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의 직원들이 앤트로픽에 연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런 갈등 양상에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는 소비자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직원 약 830명과 오픈AI 직원 약 100명 등 900여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요구하는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인공지능(AI) 사용 허가를 앞으로도 거부해달라고 자사 경영진에 요구하면서 "그들(국방부)은 경쟁사가 굴복할 것을 두려워하도록 함으로써 각 기업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창업자·경영진·투자자 등 180여명도 '전쟁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등록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와 갈등을 빚은 이후 자사 서비스인 클로드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기도 했다. 클로드는 지난달 28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내 앱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37% 급증했고 이튿날에도 다시 51% 늘어났다.

반면 챗GPT는 앤트로픽의 퇴출 직후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앱 삭제율이 295% 늘어났다고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전했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도 챗GPT 점유율이 2월 한 달간 5.5%포인트(p) 감소한 반면 클로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포인트 올랐다고 했다.

이용자들은 앱스토어에서 클로드에 별점 5점을 주는 후기를 남기고, 챗GPT에는 최하점인 별점 1점을 남기는 이른바 '별점 테러' 활동도 벌이고 있다. 챗GPT에 대한 '1점' 후기는 지난달 28일 775% 급증했고, 이달 1일에도 전날 대비 100% 늘었다. 반면 만점인 5점 평가는 같은 기간 50% 줄어들었다.

부정 여론이 확산하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국방부와의 계약에 대해 "기회주의적이고 엉성하게 보였다"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자사가 대규모 국내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 AI가 쓰이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국방부와의 계약서에 명시했고,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돼서는 안 된다는 뜻도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모든 연방기관에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국방부(전쟁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로 미 국방부는 향후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클로드, 국내서도 돌풍…月이용자 20만명 돌파


클로드가 미군의 이란 공습을 포함한 군사 작전 등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클로드의 지난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6만87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이용자 15만8136명과 비교해 약 70% 급증한 수치로, 국내에서 클로드의 월 이용자가 20만명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드 앱 설치 건수도 최근 들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신규 설치 건수는 13만2120건으로 전월(4만2701건)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클로드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정확성을 강조한 응답 구조를 내세우며 개발자와 전문 직군 중심으로 국내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등 공공 분야 활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신뢰도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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