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기적적인 잔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리버풀에도 고춧가루를 뿌리며 또 한 번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았다.
울버햄튼은 4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을 2-1로 꺾는 이변을 썼다.
현재 울버햄튼(승점 16)은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 라운드 아스톤 빌라를 2-0으로 깜짝 격파한 데 이어 리버풀까지 잡아내면서 시즌 첫 연승을 질주했다. 아울러 17위 노팅엄(승점 27)과 차이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
리버풀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승점 48에 머무르면서 한 경기 덜 치른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위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51)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첼시(승점 45)에 5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빠지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이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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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울버햄튼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담 암스트롱, 앙헬 고메스-마테우스 마네, 데이비드 묄레르 올페-주앙 고메스-안드레-잭슨 차추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산티아고 부에노-맷 도허티, 주제 사가 선발로 나섰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황희찬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위고 에키티케, 코디 각포-도미니크 소보슬러이-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밀로시 케르케즈-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제레미 프림퐁, 알리송 베케르가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며 울버햄튼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결실을 얻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버티는 데 집중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울버햄튼은 후반 15분 톨루 아로코다레, 제르손 모스케라, 장리크네 벨레가르드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10분 뒤 호드리구 고메스까지 넣었다. 리버풀도 커티스 존스에 이어 앤디 로버트슨, 리오 은구모하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살라를 비롯한 공격진의 결정력이 기대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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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에드워즈 울버햄튼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33분 아로코다레가 반 다이크와 밀어내고 롱패스를 잡아낸 뒤 전방으로 패스했다. 침투하던 호드리구 고메스가 그대로 속도를 살려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고, 센스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선젝로을 터트렸다.
골대가 리버풀의 동점골을 가로막았다. 후반 35분 은구모하가 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겨냥했다.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나간 공은 골키퍼 손끝에 맞은 뒤 우측 골포스트를 때렸다.
리버풀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8분 살라가 개인 드리블로 박스 우측을 돌파한 뒤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을 날렸다. 사가 몸을 날려 손으로 공을 건드리긴 했지만, 슈팅이 워낙 강했기에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버햄튼이 극장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안드레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로선 불안한 후방 빌드업으로 알리송의 킥이 멀리 뻗지 못하고 끊긴 게 뼈아팠다. 경기는 그대로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