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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감소로 1월 산업생산 석 달 만에 하락…소비·설비투자는 증가

중앙일보

2026.03.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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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생산 조정의 영향으로 국내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다만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고, 반도체 장비 도입 확대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지표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 활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2.2% 감소 이후 11월(0.7%)과 12월(1.0%)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하며 전체 산업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전자부품 생산은 6.5% 증가했지만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했고,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 생산도 17.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11월(6.9%)과 12월(2.3%) 증가세를 보이다가 석 달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생산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지난해 9월 생산이 정점을 찍은 이후 물량 증가가 제한된 상황이며 최근 수출 증가는 가격 상승 효과가 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울 시내 한 대형마트 농축산물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또 최근 두 달간 생산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파와 대형 할인 행사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6.0%),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통신기기 판매는 KT의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 정책에 따른 번호 이동과 기기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6.8% 증가하며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41.1% 급증하며 기계류 투자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15.1% 늘었다.

반면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11.3%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는 주택 건축과 철도 토목 수주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5.8% 증가해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심의관은 “현재 건설 업황 자체는 부진하지만 수주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경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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