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동종(銅鐘·구리로 만든 종) 양식을 완성한 대표 유물로 꼽히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봉선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4일 예고했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3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다.
조선 8대 임금인 예종이 아버지인 세조의 명복을 빌고자 세조를 모신 광릉 인근에 봉선사를 조성하고 동종을 제작·봉안했다.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약 2.3m에 이른다.
봉선사 동종은 중국 동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한국 특유의 문양 요소를 더했다.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등을 기록한 ‘주종기(鑄鍾記)’도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종기는 당대 제일 문장가인 강희맹이 글을 지었고, 정난종이 글씨를 썼다.
국가유산청은 “한국 동종의 양식사에서조선 시대 동종의 전형을 완성한 기준이 되는 작품이란 점에서 국보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상감 청자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쌍룡문이라는 특수한 문양 요소와 난도 높은 기법을 구사한 점 등으로 볼 때 왕실이나 관련 관아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선 시대 당시 이괄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해 공신에 책봉된 유효걸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와 보관함 역시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집안 대대로 전해진 내력이 분명하고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된 공신화의 형식과 도상을 살펴볼 수 있어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지난 2006년 보물로 지정한 ‘윤증 초상 일괄’에 초상 1점과 초상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당기적’(影堂紀蹟) 1점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와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