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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요일'...코스피 한때 5200 아래로, 서킷브레이커까지 등장

중앙일보

2026.03.03 18:52 2026.03.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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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히면서 한국 증시가 4일 패닉장세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52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장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데 이어, 아예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등장했다. ‘검은 화요일’을 뛰어넘는 ‘검은 수요일’이다.

4일 오후 12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1.77포인트(10.74%) 하락한 5170.14를 가르키고 있다. 외국인이 1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도 10% 넘게 내린 1015.16을 기록 중이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를 비롯해 SK하이닉스ㆍ현대차ㆍ기아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10% 넘는 하락세다.


특히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두 지수 모두에 동시 발생한 것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2024년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2008년 이후 이틀간 폭락한 수치는 최대"라고 했다

이는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한국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달러당 1500원을 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한지영ㆍ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동 지정학적 불안은 현재 진행형이므로 그 여진이 이번 주 남은 기간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 낼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포함 주도주들의 견조한 이익 펀더멘털과 정부의 증시 지원 정책, 조정 시 매수 수요 등을 감안하면 지수 추세 하락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성격의 비중 축소 전략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 혹은 낙폭 과대 주도주 매수 전략의 실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17% 상승하며 세계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률은 2위인 대만(22.27%)을 두 배 이상 웃돈다. 하지만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7.24% 내렸다. 하락률로는 전 세계 1위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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