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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범행 준비…'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사이코패스 맞았다

중앙일보

2026.03.03 19:40 2026.03.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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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한 피의자 김모(20대·여)씨가 사이코패스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북경찰서는 4일 오전 “김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돼 결과를 오늘 검찰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앞서 김씨는 지난 1월과 지난달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피로회복제’라며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두 명의 남성을 살해하고, 지난해 12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마찬가지로 음료를 건네 남성 한 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김씨로부터 음료를 받고 의식을 잃었다는 추가 피해 정황이 2건 더 드러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김씨 범행의 피해자가 최소 5명인 것이다.


검사 결과 김씨가 사이코패스로 판명 났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 “남성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자리를 피하기 위해 음료를 건네 재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씨는 만난 지 며칠 안된 남성들을 잇따라 살해하고, 지속적으로 여러 남성들과 연락을 이어갔다. 또, 지난달 9일 사망한 두번 째 사망자에게 ‘배달 밖에 안되는 맛집 있으니 숙소로 들어가 먹자’는 취지로 말하는 등 피해자를 밀실로 유인하기도 하는 등 김씨의 진술과 배치되는 정황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또 김씨는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범행 전후로 챗GPT를 통해 약물 작용과 사망 가능성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강북구 미아동 소재의 김씨 주거지 인근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김씨 집에서 다량의 약물과 범행에 사용된 음료를 발견했다. 또, 김씨는 본인이 처방받은 정신과 약물을 범행에 사용하며 “죽을 줄은 몰랐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가 지난해 12월 범행 이후, 챗GPT에 ‘수면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 ‘죽을 수 있는지’ 등 구체적으로 질문한 정황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김씨가 사이코패스로 판명되고, 추가 피해자가 드러난 만큼 무거운 형량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임주혜 변호사는 “사이코패스라는 것 자체로 면죄부가 주어지거나 양형에 유리하게 참작될 사유는 아니다”며 “오히려 뚜렷한 목적이나 동기 없이 잔혹한 범행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좋지 못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곽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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