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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저죠?" 김희애, 동명이인 시각장애인 수녀 ‘마리아' 믿음 동행 ('성물')

OSEN

2026.03.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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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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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 KBS 공사창립 대기획 4부작 다큐멘터리 ‘성물’이 고통 속에서도 신의 징표 ‘성물’을 통해 위로받고 극복해 나가는 믿음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이날 방송 수도권 시청률은 5.1%(닐슨코리아)까지 치솟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최근 5년간 KBS 대기획 다큐멘터리 중 최고 시청률. 3일(화) 방송된 KBS 공사창립 대기획 ‘성물’(프로듀서 김동일 이송은 김은곤)’ 1부 ‘언약’이 내전과 가난으로 척박한 에티오피아에서 사제가 되길 원하는 열세 살 소년 ‘크브롬’의 이야기로 믿음의 여정을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주 게랄타 지역에는 해발 2,580m 깎아지른 암벽 위에 자리한 ‘아부나예마타구 교회’가 있다. 이곳에는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해지는 십계명이 새겨진 언약궤의 복제물 ‘타봇’이 신비로운 약속을 품은 성물로 전해 내려왔다. ‘타봇’은 복제물임에도 사제 외에는 함부로 볼 수도 없고, 정교회 신자들도 ‘타봇’을 언약궤와 같은 것으로 여기며 존경해왔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크브롬은 가난하지만 영민한 소년이다. 크브롬은 깎아지른 절벽을 오로지 맨몸으로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교회에 목숨을 걸고 오르며 신을 만나는 시간을 행복으로 여겼다. 그는 언젠가 사제가 되어 ‘아부나예마타구 교회’에서 ‘타봇’을 지키고 가족과 마을의 힘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으로 모든 걸 잃은 이들은 총성이 멈췄음에도 여전히 공포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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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브롬의 엄마는 “전쟁 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는 곳마다 구걸했었다. 그때의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저는 크브롬이 사제가 되기를 바란다. 사제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잘 인도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아들이 믿음의 길을 걷길 바랐다. 그러나, 사제를 꿈꾸며 부사제까지 되었던 크브롬의 형도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났다. 가난은 계속해서 사제의 꿈을 향한 크브롬의 여정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럼에도 크브롬은 사제가 되길 원하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고, 아들의 학비를 위해 아버지는 소중히 키우던 양마저 팔았다. 2년의 사제 수업을 끝마친 크브롬은 부사제가 되었다. 이후 신학 수업과 교회 봉사를 마치면 크브롬은 정식 사제가 될 수 있다. 크브롬의 사제 서품은 가족을 넘어 공동체의 희망이었다. 언약궤 ‘타봇’ 앞에서 크브롬은 ‘아부나예마타구 교회’의 새로운 부사제가 되어 “하느님을 섬기고 십자가를 들게 돼 행복합니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세상에 이 교회를 알리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가파른 세상 끝에서 신의 언약을 가슴에 품은 크브롬의 기도가 신에게 닿을 수 있을지, 1부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한편, 2부 ‘초대’에서는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는 가톨릭에서 가장 논쟁적이며 동시에 가장 신비로운 성물 ‘성의’가 있다. 수 세기에 걸쳐 고통과 사랑의 징표가 된 ‘성의’ 앞에 시각장애인 수녀 ‘마리아’가 선다. 성 가예타노 수녀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마리아 수녀는 여느 수녀들과 똑같이 기도하고, 빨래와 청소를 돕고,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봉성체를 나선다.  그녀가 처음부터 앞을 못 본 건 아니었다. 십 대의 어느 날, 어둠이 마리아를 덮쳤다. 마리아의 엄마는 “마리아가 물었다. ‘엄마 왜 저예요? 왜 하필 저인가요? 제가 뭘 잘못한 거죠?’라고...누가 답할 수 있겠냐”라며 시력을 잃은 당시 딸의 절망감을 전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캄캄한 절망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느꼈다, 토리노의 ‘성의’는 마리아가 예수의 현존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징표다. 빛을 잃은 그녀는 시청자들을 ‘초대’해, 믿음의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배우 김희애가 내레이션으로 동행한다.

김희애는 성경 속 예수의 십자가 수난 과정을 연상시키는 흔적이 담긴 ‘성의’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마리아 수녀와 함께 돌아보며 깊은 공감을 더할 전망이다. KBS 공사창립 대기획 ‘성물’ 4부작 중 2부 ‘초대’는 3월 4일(수)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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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성물'


최이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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