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동행한 김혜경 여사가 현지 K팝 경연대회에서 참가팀 전원에게 한국 방문 기회를 주자고 즉석 제안했다.
김 여사는 4일(현지시간) 오전 마닐라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모두의 K팝(K-POP)’ 축제에 참석했다. 약 990석 규모의 공연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관객으로 가득 찼고, 블랙핑크·BTS·에스파 등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기를 더했다.
김 여사는 무대에 올라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필리핀이라는 자료를 봤다”며 “오늘 현장의 열기를 보니 그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우호적인 문화 교류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K팝 커버댄스팀 4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우승팀에는 상금과 함께 한국 왕복 항공권, 서울의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 교습 기회 등이 주어졌다. 심사위원으로는 댄서 리아킴이 참여했다.
시상식 직후 김 여사는 “이번 국빈 방문 일정 중 가장 고민스러운 순간”이라며 “이렇게 훌륭한 팀이 많은데 어떻게 한 팀에게만 한국에 갈 기회를 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팀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주최 측에 제안했다.
무대 위 참가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고,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 여사는 이후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관객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앞서 싱가포르 방문 당시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문화공간을 찾아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필리핀에서는 대통령 배우자 리자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친교 일정을 소화하는 등 문화·관광을 매개로 한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