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1980년대 패션계를 사로잡았던 슈퍼모델이자 배우 애나벨 스코필드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2세.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애나벨 스코필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을 거뒀다. 웨일스 태생의 그는 80년대 런던 글래머 패션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수백 개의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입생로랑, 레블론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했지만, 대중의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모습은 '버글 보이(Bugle Boy)' 진 광고라고 할 수 있다다. 검은색 페라리를 몰고 사막을 가로지르며 던진 “실례지만, 당신이 입은 게 버글 보이 청바지인가요?”라는 대사는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그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고인을 발탁했던 ‘테이크 투(Take Two)’ 에이전시의 전 대표 멜리사 리처드슨은 비보를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멜리사는 “그녀는 거장 데이비드 베일리가 가장 아끼는 모델 중 한 명이었고, 이탈리아 보그의 수많은 화보를 장식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그녀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녀가 유머러스하고, 현실적이며, 무엇보다 겸손했기 때문”이라며 “17살에 처음 만났던 그 순수했던 웨일스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의리가 넘쳤고, 누구보다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최고의 프로였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영국 영화 제작자 존 D. 스코필드의 딸로 태어난 애나벨은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인기 드라마 ‘달라스(Dallas)’에서 래리 해그먼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전성기를 누린 그는 ‘솔라 크라이시스’, ‘아이 오브 더 위도우’ 등 여러 영화에서 활약했다.
고인의 열정은 카메라 앞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후 제작자로 변신한 그녀는 자신의 제작사 ‘벨라 베네 프로덕션’을 설립해 패션 프로젝트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자전적 소설 ‘더 체리 얼라이먼트(The Cherry Alignment)’를 집필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절친했던 고(故) 히스 레저에게 헌정하며 남다른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