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최신 스마트폰 가격을 동결했던 애플이 신형 노트북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고성능 칩이 들어가는 만큼 ‘칩플레이션(반도체 칩+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성능을 끌어올린 신형 칩 ‘M5 프로’와 ‘M5 맥스’를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14·16인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4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아 11일 정식 출시된다.
새로 나온 M5 프로·맥스 칩은 전문가를 위한 고부하 작업과 인공지능(AI) 연산에 특화됐다. 예컨대 중앙처리장치(CPU)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발표된 기본형 M5칩은 10코어 구성이었는데 M5 프로·맥스는 18코어로 개발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역시 M5는 10코어인데 비해 M5 프로는 20코어, M5 맥스는 최대 40코어로 확장됐다. 성능이 개선되면서 이전 세대인 M4 프로·맥스 대비 AI 명령어 처리 속도가 최대 4배로 빨라졌다.
성능 향상과 함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7e의 가격을 동결한 것과 달리, 이번 맥북 프로 시리즈는 한국 출시가 기준 50만~110만원이 인상됐다. 앞서 기본 M5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 14인치 제품 가격도 M4 칩을 탑재한 전작 대비 30만원 비싼 269만원으로 인상했었다.
애플은 이날 기본 M5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13인치·15인치)도 공개했는데 이 제품 역시 가격이 전작 대비 20만원씩 올랐다.
애플은 저장장치 용량을 확대해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M5 프로·맥스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의 기본 저장 용량을 기존 512GB(기가바이트)에서 1TB(테라바이트)로, 맥북 에어는 256GB에서 512GB로 각각 2배씩 늘렸다. 기기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별도의 용량 업그레이드에 드는 추가 비용을 줄여 가격 저항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애플이 이번 주 가격 접근성을 낮춘 저가형 맥북 ‘맥북 네오’를 깜짝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 시리즈 칩 대신 아이폰에 들어가는 A 시리즈 칩을 탑재해 가격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